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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7월 31일] 病의 가르침

의사들은 우리 몸에 병이 날 때 언제나 3가지 신호가 차례로 온다고 말한다. 처음엔 가벼운 증상이 미약하게 나타난다. 대개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고 넘어가기 십상이다. 두 번째는 불편을 느낄만한 신호가 온다. 이때 역시 시간이 없다거나 잠깐 참으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돌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국 마지막 세 번째 신호가 표출된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병세가 깊어져 속수무책으로 병에 당하고 만다. 주위를 돌아보면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몸을 돌보지만 이미 때를 놓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은 대개 스스로를 탓하며 깊은 자책과 후회를 하지만 그 동안 병이 보낸 수 차례의 신호를 무시한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게 자연의 이치다. 기업도 우리 몸과 비슷하다. 항상 건강할 수만은 없으며 수시로 질병에 걸린다. 조직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동맥경화'가 생기거나, 원인 모를 이유로 성장하지 못하는 '지체장애'를 겪거나, 외형(매출)은 멀쩡한데 내부(수익)는 골병 든 '다공증' 증상을 보인다. 이런 병의 징후를 사전에 예측해 치료하는 일은 물론 쉽지 않다. 그러나 증세가 현실로 나타났을 때 이를 즉각적으로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런 과정을 통해 전화위복의 기회를 갖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기업 CEO들은 예방의학의 개념을 알아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예방의학은 한마디로 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몸 상태를 관찰하고 관리해서 사전에 발병을 차단하는 것을 말한다. 의학 분야에서 예방의학이 갈수록 중요해지듯이 기업 운영에서도 '예방의학적 경영' 마인드 도입은 어떨까. 사람이건 기업이건 아프지 않고 평생을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프더라도 의연히 극복하고 일어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때 그 사람이나 기업이 더 빛나 보인다. 인간이 질병-진단-치료-회복의 과정을 통해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고 더욱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듯이, 기업도 시의적절한 병의 진단과 치료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기업의 속 상태까지 늘 면밀히 살피는 CEO가 돼야 기업의 성장과 유지, 발전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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