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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온도를 재는 온도계 온도는 어떻게 잴 수 있을까

■ 온도계의 철학(장하석 지음, 동아시아 펴냄)


동양 최고의 지성인 공자는 "안다는 것은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른다고 모른다고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고 하는 데 이를 과학적으로 옮기면 아마 장하석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가 쓴 '온도계의 철학'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이미 교육을 받아 상식처럼 여기는 과학의 기초 진리를 우리는 왜 받아들이고 있는가라고 묻는 데서 시작한다. 여러 상식적인 과학개념에서 저자는 특히 '온도'에 주목했고 "온도계를 사용해서 온도를 재는데, 온도를 재는 온도계의 온도는 어떻게 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다. 우리나라가 사용한 섭씨온도, 미국서 사용하는 화씨온도, 물리학자들이 사용하는 절대온도라는 다양한 온도 측정역사의 발전과정을 짚는다.

책은 온도와 온도계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해 과학사와 과학철학으로까지 사고를 확대한다. 장 교수는 책은 '한국어판 출간에 부쳐'에서 "현대물리학에서는 이런 시시한 문제를 다루지도 않고 인식론적으로 생각해봐도 아무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과학이 첨단의 무엇을 연구하는 것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새로운 방식의 과학활동을 제시한다. 그는 진정한 과학이란 탐구하고 수정해가면서 진리에 다가가는 역동적인 과정으로 성과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라고 주장한다.



이 경우 과학은 역사와 철학을 포함한 인문학이나 예술등과 교류하면서 기존 학문을 뛰어넘는 초학제적 관점을 제공할 수 있다. 이 책은 '상보적 과학(complementary science)'이라는 초학제적 과학활동의 사례를 보여준다. 상보적 과학은 역사와 철학연구를 통해서 과학지식에 기여하는 학문으로 현대의 전문가적 과학에서는 배제된 과학적 물음을 던진다. 저자가 상보적 과학의 연구방법으로 제시한 것이 과학사와 과학철학이다.

현재 '온도계의 철학'은 과학사와 과학철학 양쪽 영역에서 필독서가 됐으며 과학의 발전에 따라 잊힌 중요한 과학적 난제들을 되살린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책은 저자에게는 세계적 과학철학자라는 명성을 안겨줬다. 2006년 '과학철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러커토시상을 받았고 또 토머스 쿤의 저작들과 비교되기도 한다. 저자는 1995년 28세에 런던대 교수로 임용됐으며 2010년부터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저자는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의 차남이자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경제학부 교수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그의 사촌이다. 2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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