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현대차ㆍLG 등 국내 10대 그룹들의 해외 지사와 법인이 1년 새 22%가량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계열사 증가율(18.7%)을 앞서는 것으로 내수시장 정체 타개, 신시장 개척,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해 글로벌 영토확장을 적극 추진할 결과로 분석된다. 그룹별로는 최근 들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는 롯데그룹이 가장 많아 주목을 끌고 있다. 14일 삼성ㆍLGㆍ현대차ㆍSK 등이 금융당국에 보고한 자료에 의하면 10대 그룹의 해외 지사와 법인은 지난 2010년 4월 1,247개에서 올 4월 1,520개로 21.9% 늘었다. 그룹별로는 롯데가 지난해 78개에서 161개로 무려 106.4% 증가해 가장 많았다. 이는 롯데쇼핑 등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 개척과 해외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그룹들의 해외 영토 확장도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 4월 기준으로 해외 사무소가 309개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343개로 두자릿수인 11.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아프리카ㆍ중동 등지로 영토를 늘렸다. 현대차그룹 역시 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해외 지사와 법인이 크게 늘었다. 현대차 해외 지법인은 155개에서 177개로 1년 새 14.2% 증가했다. 브라질ㆍ중국 등 해외 현지의 생산공장 증설 등이 증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 중인 SK그룹도 1년 새 해외 지법인이 21.6% 늘었고 LG그룹도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등의 공경적 경영에 힘입어 해외 근거지가 1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포스코가 지난 1년 새 35개의 해외 지법인이 새로 생겨나면서 35.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증가율 15.6%), GS(30.8%), 한화(17.2%), 두산(3.6%) 등 나머지 그룹들도 해외 영토가 더욱 늘어났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10대 그룹들이 내수시장의 한계 등으로 글로벌화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국내 기업 M&A보다 해외 시장 진출과 해외 기업 인수합병에 더욱 무게중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기업의 해외 지사와 법인이 크게 늘면서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전자만 해도 해외 지사와 법인이 200여개에 달해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관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할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