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팝아티스트 한상윤의 미술이야기] (2) 현재의 팝아트, 한국 작가는 없고 일본 작가만 보인다.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외국작가들의 팝아트가 어느 순간부터인가 우리 곁에 다가오기 시작했다. 갤러리에서의 전시는 물론 다양한 제품과 콜라보레이션이 되어 관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덕분에 한국에서도 팝아트의 인기가 치솟았다.

팝아트 계의 1세대라 불리는 이동기(아토마우스), 권기수(동그리)등의 작품은 한국 미술품 경매(서울 옥션, k 옥션 등)에서 일반 유명 미술 작품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또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의 팝아트가 그랬듯이 그들의 작품은 회화로써만이 아닌 여러 상품들에 작품 이미지가 콜라보레이션으로 선보이며 우리에게 다른 회화작품들보다 친숙하게 다가온 것 또한 사실이다.

최근에는 미국과 일본의 현대미술 및 팝아트 작품들이 물밀 듯 한국 미술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미술시장 속에서 팝아트는 거대한 풍선이 되기 시작했다.

=팝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등장

더욱이 팝아트를 작업하는 ‘일명 : 팝아티스트’들의 화려한 등장으로 미술계의 한 획을 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리킴의 등장은 한국 팝아트계에 큰 돌풍을 일으켰다. 마리킴은 실력파 가수로 인정받고 있는 2NE1의 뮤직비디오 및 CD재킷의 콜라보 작업으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만의 캐릭터로 국내와 해외에서 인기를 누리며, 작가 활동만이 아닌 방송과 여러 미디어에 출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자 아이돌 그룹인 ‘빅스(VIXX)’의 새로운 캐릭터로 작업을 하며 전시와 갤럭시 노트의 CF에서도 활약을 한 “찰스장”이 있다. 그는 미술을 어렵게 생각하고 있던 여러 대중과 관중들에게 조금은 편안하고 재미있게 다가가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많은 작업을 통해 ‘팝아티스트’라 불리는 작가들이 대거 등장했다. 하지만 현시점에는 불황과 함께 많이 줄어든 것 또한 사실이다.

사실 ‘팝아티스트’ 라는 직업을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시켜준 작가는 “낸시 랭” 일 것이다. 베니스 비엔날레에서의 초대받지 않은 손님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인 그녀는 초기 작업에서 ‘터부 요기니’시리즈로 일본의 제국주의를 풍자하는 등 여러 작업을 선보이며 유명세를 날리기 시작하였다. 비키니를 입으며 퍼포먼스를 하는 그녀는 다소 우리들 눈에 엉뚱하게 보일 수 있다. 또 신정아(전 동국대교수)사건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듯이 낸시 랭 또한 방송과 여러 이슈 속에서 ‘팝아트 : 팝아티스트’라는 장르을 알리는데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그녀의 행보는 아티스트가 아닌 방송인의 분량을 더욱더 보여주고 있다. 점차 순수성을 잃어간 듯 여러 구설수에 휘말리며 조금은 안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 앞으로 그녀의 작업에 그것들이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는 두고 봐야 할 과제로 남아있기도 하다.



그래서 인지 팝 아티스트들이 모여‘팝아트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조합은 여러 전시회와 토크쇼 등으로 다시 한 번 팝아트 붐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금은 진보적인 성향이 짙지만 예술 속 미술 안에서 보수와 진보는 표현의 자유이기에 이 협동조합의 앞길은 기대를 안고 볼 만하다.

=외국작가 뿐 아니라 한국작가에게도 관심을…

현재는 어떠한가! 필자가 삼청동 나들이를 갔을 때 눈에 띈 것은 대구 미술관의 ‘쿠사마 야요이’전시 홍보였다. 또한 각종 매체들은 팝아티스트 거장이라 불리는 일본의 ‘무라카미 다카시’홍보 기사를 쏟아 냈다.

일본 우익들의 막말 파문, 위안부 문제, 교과서 문제, 독도 문제들의 명확한 사과와 해결이 없는 현재의 한일관계 속에서 우리나라의 큰 미술관이 일본 작가들을 대 스타급(!)으로 자랑스럽게 다루며 전시를 하고 있는 현재의 이 분위기는 어찌 보면 조금은 ‘이질감이 들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그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만큼 한국의 미술 시장이 주목받고 있으며, 덩치가 커졌다는 것을 그 작가들의 회고전이 짐작하게 해주는 것 또한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활발한 활동력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팝 아티스트 들이 많이 있다. 그 안에는 자신만의 색과 자신만의 기법, 자신만의 캐릭터로 한국 내에서는 아직 조명을 받지 못하였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세계속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 있다.

그런 작가들을 모국에서 좋은 조건으로 초대해 전시한다면 지금 일본의 유명작가들 보다 오히려 미래에는 더 유명한 작가가 되지 않을까.

새로운 이사장을 맞이한 미술협회가 외국작가들에게 눈을 돌리는 대신 우선 한국 작가의 세계화에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