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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의 달인' GE 32억弗 세금낼 판

"세금환급분 반환" 가짜 보도자료에 곤욕

'합법적 절세의 달인'으로 꼽히는 제너럴일렉트릭(GE)이 한 가짜 보도자료 때문에 환급받은 세금을 다시 뱉어낼 수도 있는 곤경에 처했다. GE는 해외 사업장 이전으로 과세를 이연 시키거나 전직 국세청 직원 등 세무 전문가들을 고용하거나 광범위한 로비 등을 펼쳐 세금 줄이기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CNN머니에 따르면 GE는 지난해 미국에서 52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았으며 뉴욕타임스(NYT)는 심지어 정부로부터 32억 달러의 세금환급까지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 정부의 부채규모가 현재 총 14조 달러에 이르러 정치권이 재정적자 감축에 골머리를 썩는 상황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국민적 공분을 야기할 만한 소식이었다. 이런 가운데'US언컷(US Uncut)'이란 미국의 한 기업 풍자단체가 GE 명의를 불법으로 도용, 13일(현지시간) "GE는 32억 달러의 세금환급분을 미 재무부에 반환하겠다"는 거짓된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시키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보도자료는 "제프리 이멜트 최고경영자가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정책들을 펼치겠다"고 약속한 내용도 담고 있다. AP통신과 USA투데이는 이 보도자료의 내용을 즉시 기사화했다가 나중에서야 사실을 확인하고 부랴부랴 정정 기사를 내보냈다. 사실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이들 주요 언론은 이번 오보로 톡톡히 망신을 샀다. GE는 한 단체의 악의적 장난으로 이러한 오보가 발생했다고 ABC방송에 밝혔다. 하지만 이번 오보 사건은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GE의 신통한 절세수법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오히려 자극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미국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GE가 이 보도자료의 내용을 실제로 이행해야 한다며 지난해 32억 달러의 세금환급분을 정부에 다시 반납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US언컷의 대변인인 앤드류 보이드는 "GE의 세제혜택이 합법적일 수는 있지만 도덕적이지는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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