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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흑3은 악수가 분명하다

제8보(101∼118)<br>○이세돌 9단 ●시에허 8단 <제8회춘란배결승3번기제3국>



하수들의 접전에서는 쌍방의 돌들이 왜각대각 부딪친다. 백병전이 자주 일어나며 전사자가 속출한다. 그러나 고수의 접전은 그 양상이 많이 다르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백병전은 벌이지 않는다. 아웃복싱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기가 일쑤. 고수는 아주 곤궁할 때가 아니면 상대방의 돌에 달라붙지 않는다. 기대기행마는 자기 돌의 수습을 위하여 정말 꼭 필요하다고 여겨질 때만 쓰는 수법이다. 그런데 시에허가 흑3,5로 상대방의 돌에 기대는 행마를 보여주었다. "악수가 분명합니다. 세계 정상을 다투는 마당에 이런 졸렬한 행마가 나오다니. 시에허가 오늘 좀 이상하군요. 심리적으로 부담이 큰 모양입니다."(윤현석) 시에허는 대세를 낙관했던 것으로 보인다. 좌변의 흑만 안정시키면 이긴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러나 백은 4와 6을 거의 공짜로 얻어냈고 좌상귀의 백진이 크게 부풀었다. 불리하던 백이 여기서 성큼 따라붙었다. 흑3으로는 참고도1의 흑1로 가만히 뛰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런 연후에 A와 B를 노렸으면 계속해서 흑이 승세를 구가할 수 있었다. 백18이 회심의 한수였다. 흑의 응수가 난감하게 되었다. 손을 쓰지 않으면 백이 A로 끊을 때 B로 받을 수가 없다. C로 나오는 순간 흑의 요석 2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참고도2의 흑1에 받으면 백2,4로 중앙의 흑 2점이 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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