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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인센티브가 업무성과를 높이지 않는다

■ 상식의 배반 (던컨 J.와츠 지음, 생각연구소 펴냄)


상식은 누가 규정한 것이 아니다. 상식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고 처벌을 내릴 수도 없고 본인에게 큰 피해가 가지도 않는다. 하지만 상식은 사회적 지능의 정수로서 모두가 보편타당한 진리라고 믿기 때문에 이에 반기를 들기는 더욱 어렵다. 하지만 사회학자 J.와츠는 이런 믿음에 의문을 제기한다. '상식'이 과연 합당한 것 이냐고. 심지어 그는 상식적인 이야기보다 로켓 과학이 오히려 더 쉽다고 말한다. 그는 모두가 무의식적으로 누구나 명백하고 분명한 진리라고 믿는 상식의 한계와 본질, 직관의 오용과 실패 사례를 통해 누구도 '상식'의 치부를 파헤친다. 가령 사람들은 인센티브를 더 주면 업무성과가 높아지는 것이 '상식'이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그가 직접 실행한 독창적 실험 결과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백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돈을 더 많이 지불할수록 정해진 시간 안에 수행한 과제의 수도 많아지긴 했지만 정작 참가자들이 수행한 일의 질은 액수가 많아져도 변함이 없었던 것. 자신의 권한이 늘어났다는 의식으로 인해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가 오히려 약화됐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상식을 기반으로 행동하다가 오류를 범하게 되는 과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서 분석한다. 첫 번째 유형의 오류는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필연적인 동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예를 들어 사람들은 와인을 살 때 그 와인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구매한다고 생각하지만 가게에 독일 음악을 틀어놓으면 독일 와인을 살 확률이 더 높아지는 등 세세한 사항까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즉 외형상으로는 사소하거나 무관해 보이는 많은 요인이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유형은 개인이 아니라 집단에서 발생한다. 집단에서 사람들은 상호작용하고 정보를 나누며 서로의 관점에 영향을 끼치는데 이런 영향은 전혀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누적되다가 어느 시점에 집단행동을 창출한다. 이때 이 집단행동은 각 구성 요소의 관점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세 번째 유형은 우리가 실제로 역사에서 배우는 것이 생각보다 적다는 데에서 비롯된다. 극적인 일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에 대한 설명을 찾으려고 애쓰지만 이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분석일 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예측할 순 없다고 지적한다. 그런데 이런 '일어난 일'에 대한 설명이 마치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예언적 힘을 지닌다고 생각해 우리 자신을 속이게 된다는 주장이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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