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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균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NEIS, 수요자 맞게 이용 편리성 개선"

온·오프라인 채널 가동, 교사들 의견 적극 반영


"지금까지는 교육정보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부터는 이용 편리성을 개선해나가겠습니다." 지난 10월 취임한 김철균(49ㆍ사진) 신임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안정화와 활용 측면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나로드림 대표, 오픈IPTV 대표와 청와대 홍보수석실 뉴미디어비서관 등을 지낸 김 원장은 초고속통신망 구축부터 소셜네트워크 활용에 이르기까지 한국 정보기술(IT)산업의 현장을 거쳐온 전문가다. 그는 "NEIS는 구축 초기에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악용할 소지가 문제로 제기되면서 서버가 3,500군데로 분산되는 바람에 개발 과정에서도 속도ㆍ통합 등 문제가 속출하자 시스템의 통합과 간소화 요구가 제기됐다. 7월 터진 성적처리 오류사태 이후 특별대책단을 신설해 '오류 0%, 현장만족도 100%' 실현을 목표로 세웠다"며 "개발자(공급자) 위주로 시스템을 구축해온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교사와 학부모(수요자) 입장에서 이용 편리성을 개선해 쉽게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학교의 회계처리, 교사의 업무처리 프로그램 등을 NEIS와 통합한다면 학교 현장의 디지털 잡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 통합을 위해 온ㆍ오프라인 채널을 가동해 일선 교사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나가겠다"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KERIS는 NEIS 외에도 초ㆍ중ㆍ고등교육과정 학습을 위한 에듀넷(EDUNET), 대학 이상의 전문가를 위한 학술연구정보시스템(RISS) 등 공공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ㆍ운영하면서 스마트 교육환경을 조성해가고 있다. RISS는 하버드대ㆍUCLA 등 외국 대학에서도 활용할 만큼 우수 공공DB로 인정받고 있다. 김 원장은 "오는 2015년이면 초ㆍ중학교 교실에 종이교과서가 사라지고 단말기와 네트워크로 수업을 하는 이른바 스마트 교육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며 "교사들이 디지털 네이티브인 학생들에 비해 정보화 학습능력은 떨어질 수 있지만 디지털 교재 개발 등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교육혁신에는 교사가 앞장서야 한다. KERIS가 교사들의 정보화 교육을 매일 실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교사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각 분야 전문가들의 지식공유 활성화를 위한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 "1999년 독일 튀빙겐대에서 시작해 하버드ㆍMIT 등 미국 유수 대학이 참여하는 지식나눔운동 OCW(Opon CourseWare)가 자리를 잡아 이제는 서울에서도 하버드대 교수의 명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됐다. 전문지식도 이제는 나누는 시대다. OCW의 국내판(KOCW)에도 좋은 콘텐츠가 축적될 수 있도록 대학에 인센티브를 제시할 계획"이라며 "국내 포털과 연계해 교수들의 명강의를 폭넓게 유통시켜 대한민국의 지성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나간다면 KOCW에 교수들이 많이 참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ERIS는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 정재승 KAIST 교수 등의 무료 초청강연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등 교수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KERIS는 유네스코 등을 통해 개발도상국을 위한 교육정보화 지원사업도 하고 있다. 교육정보화가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보는 김 원장은 "우즈베키스탄ㆍ콜럼비아 등 60여개국이 국가 주도로 교육정보화를 이뤄낸 한국을 배우려고 KERIS를 찾고 있다"며 "KT와 공동으로 구축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교육정보화시스템이 완료되면 우리의 교육 콘텐츠 수출도 가능해진다. 민간기업이 교육 콘텐츠 수출에 참여할 수 있도록 KERIS가 다리 역할을 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역대 최연소 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의사소통이 원활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원장은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 당시 일을 위해서라면 직급과 상관없이 사람들을 만났다"며 "위계질서가 뚜렷한 공공기관의 조직문화를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근무 분위기를 보다 유연하게 만들어나간다면 생산성과 창의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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