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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앙 10여마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둥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원앙(사진) 10여 마리가 찾아 들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3~4일 전부터 마로니에공원 생태연못에 자리잡았다. 겨울에는 대개 추위를 피해 남쪽으로 이동하는데, 최근 내린 폭설과 한파 속에서도 서울 도심에서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에 원앙이 찾아온 연못은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옛 홍덕동천을 재현하기 위해 만든 실개천과 함께 조성됐다. 연못에는 인근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생기는 지하수를 여과해 살균한 1급수 수준의 물이 공급된다. 지하수는 일 년 내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요즘 같은 한파 속에서도 연못 물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편이다. 시 관계자는 “연못물이 지하수라 따뜻한데다 연못에 풀어놓은 물고기 때문에 원앙들이 먹이를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못에는 현재 시가 방사한 쉬리, 피라미, 모래무지 등 1급수 어류 3,000마리 가량이 서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원앙이 다른 보금자리를 찾아 언제 다시 날아갈지는 알 수 없지만, 도심 한복판에서 여유롭게 물고기를 잡으며 노니는 모습은 시민들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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