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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미지의 심해자원 둘러싼 세계의 각축전

■ 심해전쟁 (사라 치룰 지음, 엘도라도 펴냄)


세계의 해양자원과 신기한 심해생물을 둘러싼 각 국가들과 기업들의 움직임을 전한다. 독일에서 '바다는 누구의 것인가. 심해의 보물찾기'라는 제목으로 방영됐던 다큐멘타리를 토대로 엮은 것이다. 심해는 인류가 아직 개척하지 못한 미지의 경계이자 자원의 보고이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중생물의 생활권이다. 실제로 인류는 심해의 1∼2퍼센트밖에 아직 밝혀내지 못했으며 이는 달 표면 혹은 화성보다도 연구가 덜 된 수준이라고 한다. 저자는 결국 심해는 엄청난 잠재적 연구 가치와 자원 채굴 가능성을 지닌 셈이라고 강조한다. 각 국가들은 이미 바다 속으로 점점 더 깊이 파고들고 있다. 중국 과학자들은 최근 자체 개발한 심해 유인 잠수정 자오룽이 북태평양 공해상에서 승무원 3명을 태우고 해저 5,038미터까지 들어가 세계적 관심을 받았다. 그들은 6시간넘게 해저에서 찍은 다양한 생물체 사진을 들고 왔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해저 7,000미터에 도전해 세계기록인 일본의 해저 6,492미터를 깬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독일 정부는 2006년 여름 이례적으로 심해 망간단괴 개발 경쟁에 참여했다. 망간단괴는 보통 수심 4,000미터 이하의 심해저 바닥에서만 발견되며 주요성분으로 망간, 구리, 니켈, 코발트 등의 원소로 구성돼 미래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독일은 망간단괴 확보를 위해 국제해저기구로부터 태평양에서 탐사와 연구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했다. 베를린에서 1만 5,000킬로미터 떨어진 태평양 수심 5,000미터 깊이에 천연자원이 넘쳐나는 '독일의 17번째 주'가 생겨나는 셈이다. 저자는 또 한ㆍ일간 독도문제를 국제적으로도 손꼽히는 해양분쟁으로 제시한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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