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에스티 로더, 모토로라, 리바이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무얼까. 모두 가족기업으로 시작해 글로벌 장수기업으로 거듭났다는 점이다. 그 동안 가족기업에 대한 사람들의 이미지는 부정직인 측면이 강했다. 투명하지 못한 ‘족벌 경영’이란 말로 압축돼 적잖은 병패를 낳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일류 가족기업을 연구해온 경제 전문가인 저자들은 건실한 재무구조와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가족기업의 성공 비결을 실증 자료를 통해 제시한다. 이 책에 소개된 가족기업들은 모두 최소한 20년 이상을 단연 시장점유율 1∼2위를 차지한 글로벌 기업들이다. 업계 리더 기업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중 절반 이상은 100년 이상 장수한 기업들이라며 저자들은 이들 기업을 통해 기업 성공의 해답을 제시한다. 그 동안 가족기업의 우수성은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밝혀졌다. 실제 ‘포춘’에서 선정한 500대 기업과 S&P500 기업 중 40% 가량이 가족기업인 것으로 집계됐을 정도. 특히 저자는 월마트, 에스티 로더 등 24개의 장수 가족기업에 주목했다. 연구에 따르면 수익 성장률, 시장 가치, 자산 수익률 등의 항목에서 가족기업이 비가족 기업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족기업은 비가족 기업에 비해 인적자원관리와 직원 교육 및 복지, 공장 설비 현대화 등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책은 무엇이 위대한 가족기업을 탄생시키는지 원인을 분석하면서 위대한 가족기업의 우선순위를 소개한다. 저자는 가족기업이 장수기업으로 발전한 배경에는 4가지 우선순위가 있다고 지적한다. 4C라고 부르는 개념으로 연속성(continuity),공동체 의식(community), 관계(connection), 지휘(command) 등이 바로 그것이다. ‘연속성’은 뛰어난 품질과 서비스를 구축하고 기업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이어 ‘공동체 의식’은 직원을 하나로 통합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관계’는 해당 기업이 외부인고 좋은 이웃이 되는 모든 상호작용을 말한다. 또한 ‘지휘’는 기업 리더가 결단력을 가지고 신속하게 혁신과정을 거쳐 기업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덕목이라고 말한다. 4가지 우선순위를 잘 활용한 기업이 경쟁자가 모방할 수 없는 핵심 역량을 만들어 낸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다만 요소 중 한 부분에 너무 치우칠 경우 브랜드 구축, 기업 운영, 조직 혁신 등에서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다고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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