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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식-김중권 청와대 비서실장 닮은꼴

외인부대로 화합 전도사역 맡아<br>집권세력내 비주류… 거센 외풍에 시달려<br>개혁-실용, 영남-호남 갈등속 균형유지도<br>총리와 3각축 부상-참모역 그쳐 '다른꼴'

김우식 실장

김중권 前 실장

“요즘 청와대에서 김우식 비서실장이 겪는 어려움을 지켜보면 과거 김대중(DJ) 정부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중권씨가 생각난다. 두 사람 모두 외인부대로 투입돼 권력의 풍향에 따라 거센 외풍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노무현 대통령이 10일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 인사파동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김우식 비서실장을 한사코 감싸 안는 모습을 지켜보던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흥미로운 평가를 내놓았다. 실제 두 사람은 똑같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 정치적 배경이나 역할 등에서 닮은 점이 많다. 이들은 우선 집권세력내 비주류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특히 DJ정부에서 노무현 정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집권세력에 개혁층이 두터워진 과정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며 주류세력을 견제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남 공주 태생인 김우식(65) 실장은 연세대 총장을 거친 이공계 출신으로 대체로 보수성향을 가졌으면서도 선명한 정치적 지향점을 내세우지 않는 학계인사이며 지난해 2월12일 참여정부 2기 청와대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경북 울진출생인 김중권(66) 전 비서실장은 판사출신으로 민주화 이전 여당인 민정당ㆍ민자당 3선의원과 노태우 정권의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치인이며 지난 98년 국민의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에 등용됐다. 두 사람은 또 소수정권의 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 화합의 전도사 역할을 맡은 점도 닮았다. 김우식 실장이 개혁과 보수라는 양날개의 중심 축을 맡아 실용노선을 추구하며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 김중권씨는 영남과 호남간 갈등 속에서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동서화합 실현의 임무를 맡았다. 두 사람은 집권층의 양 극단을 보완하는 중개자역할을 하면서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힘이 실리면 똑같이 어려움을 겪었다. 김우식 실장이 이번에 퇴진위기를 맞은 것은 청와대에 보수ㆍ실용의 분위기를 불어넣으며 주류인 개혁세력을 자극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권의 개혁세력은 지난해 말 국회의 4대 개혁법 처리가 무산된 데다 노 대통령의 노골적인 실용노선 지향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권씨도 마찬가지다. 김씨가 지난 99년 말 1년8개월 만에 중도 하차한 것도 국민의정부 주도세력이었던 호남인맥의 전면부상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권노갑씨 등 호남 주류세력이 2000년 4ㆍ13 총선을 앞두고 신당(새천년민주당) 창당 등을 통해 정권 핵심에 등장하면서 전문경영인을 자처했던 김중권씨의 입지가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처럼 여러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정치환경 등에서 크게 다른 점을 가지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김우식 실장은 열린우리당이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여대야소 정권의 청와대 비서실장인 반면 김중권씨는 DJP연합에도 불구하고 소수정권의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다. 또 김우식 실장은 노 대통령의 분권형 국정운영 시스템에서 이해찬 총리와 3각 축을 형성, 독자영역을 구축하고 있으나 김중권씨는 DJP연대로 형성된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의 국정운영 구도에서 대체로 참모역할에 그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통합과 경기 활성화라는 시대적인 대의명분이 김 실장의 입지를 강화시켜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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