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재무구조가 악화돼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어야 하는 대기업(주채무계열)이 올해 11곳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6곳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로 기업 인수합병(M&A)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진데다 기업들의 실적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부채비율이 500%를 웃도는 주채무계열의 경우 무조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기로 했다. 3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현재 금융권 신용공여액(보증ㆍ대출 등)이 총 신용공여액의 0.1%(2008년 말 1조2,107억원)를 넘는 현대자동차ㆍ삼성 등 45개 기업집단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주채권은행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주채권은행들은 이달 말까지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합격점을 밑도는 계열에 대해 오는 5월 말까지 자회사ㆍ유휴자산 매각 등을 포함한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ㆍ총자산회전율ㆍ매출액영업이익률 등 재무적 요소만을 평가해 점수를 산출한 후 부채 비율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을 나누게 된다. 부채비율이 500%를 넘는 곳은 무조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도록 했으며 부채비율이 300~500%인 곳은 80점을 넘어야 합격이다. 또 ▦부채비율 250~300%는 70점 ▦200~250%는 60점 ▦150~200%는 50점 ▦200~250%는 50점 ▦150% 이하는 40점을 합격점으로 정했다. 한편 올해는 유진ㆍSPPㆍ성동조선ㆍ웅진ㆍGM대우 등 5곳이 주채무계열에 신규 편입됐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주채무계열 17개로 가장 많고 산업(12개), 외환(5개), 하나(4개), 신한(4개), 국민(2개), 농협(1개)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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