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섬유 발전에 올인하겠습니다.” 노희찬(사진)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10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취임 간담회를 갖고 “의류용 섬유는 기본으로 두되 앞으로는 산업용 섬유 소재 부문의 발전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노 회장은 “한국의 섬유산업 매출 가운데 산업용 소재의 비중은 25% 정도로 미국이나 독일 등 선진국(70%)에 비해 크게 낮다”면서 “산업용 섬유 비중을 높여 한국 섬유산업 재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섬유산업특별법이 제정되도록 업계의 노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대기업과 종합상사들이 섬유에서 손을 뗀 후 마케팅, 인력양성, 연구개발(R&D) 활성화 등이 어려워졌다”면서 “특별법을 통해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면 섬유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회장은 이어 “개성공단 271개 입주사 중 104개가 섬유업일 정도로 경협에서 섬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서 “삼통(통행ㆍ통관ㆍ통신) 해결은 물론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앞으로 열릴 한일ㆍ한중 FTA에 대비해 개성산 제품의 한국산 원산지 인정을 기필코 이끌어내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삼일방직ㆍ삼일염직ㆍ삼일화섬 등을 이끌며 연 8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중소기업인이다. 과거에는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박성철 신원 회장 등 대기업 오너 경영인들이 섬산련 회장을 맡았으나 노 회장은 전임 경세호 ㈜가희 회장에 이어 두번째 중소기업인 출신 섬산련 회장이다. 노 회장은 “역대 회장이 기라성 같은 분들이라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중소기업인이 미래지향적인 일을 했다는 말을 듣고 퇴임하겠다”면서 “섬유 부문을 다운사이징한 대기업들이 R&D나 마케팅 부문에서 다시 일정한 역할을 해주고 중소기업들과 윈윈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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