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경 선정 99유통업계 10대뉴스] 길었던 IMF터널 뚫고 다시 호
입력1999-12-30 00:00:00
수정
1999.12.30 00:00:00
■ 백화점 사상최대 호황…단일점포 매출 1조시대로경기회복에 따른 급속한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백화점업계는 올 한해 비약적인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백화점업계 시장규모는 지난해 13조7,000억원에서 20%정도 늘어난 16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가운데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이른바 빅3업체의 경우 소비 양극화, 공격적인 M&A(매수·합병) 등으로 인해 전년대비 30%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23일 국내 백화점 단일점포로는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같은 백화점업계의 호황 이면에는 소비심리 회복 이외에 무분별한 세일 및 경품·사은품 과열경쟁도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는 곧바로 내년 영업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 인터넷쇼핑몰 급팽창…시장규모 1년새 4배늘어
올들어 인터넷쇼핑몰은 차세대 유통업태로 완전히 입지를 굳혔다.
연초 5만2,000명에 불과하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56만명을 넘어선데다 PC 보급대수도 급격히 증가, 인터넷 인프라가 어느정도 갖춰지면서 인터넷쇼핑몰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4배이상 늘어난 2,000억원으로 급팽창했다.
올해 매출상승률을 보면 한솔CS클럽이 지난해보다 2.5배, 삼성몰이 , 인터파크가 7배, 메타랜드 2.5배, LG홈쇼핑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시장규모가 최소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전문업체는 물론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LG홈쇼핑, 39쇼핑 등 TV홈쇼핑업체까지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내년에는 인터넷쇼핑몰 시장에 일대 혈전이 예고되고 있다.
■ 주세율 개정, 소주 사재기파동까지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주세율 공방이 지난 달 29일 국회 재경위에서 일단락됐다. 소주세율은 현행 32%에서 72%로 높이고, 위스키는 100%서 72%로 낮췄다. 맥주세율은 현행 130%에서 2000년 115%, 2001년 100%로 2단계에 걸쳐 내리기로 결정 한 것. 주세율 문제가 표면화 된 것은 지난 1월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한국의 위스키·소주 세율을 일치시켜야 한다는 최종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정부가 올초 소주세율 100%로 정하자 업계는 『국민의 정부가 서민 술값을 올리려 한다』는 논리로 집요하게 세율인상 반대운동을 폈다. 이 와중에 중간도매상의 소주 사재기가 일어났고 일반인들에게 확산,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국세청이 나서서 「소지과세제」등 위협을 가하면서 사재기현상은 자취를 감췄다.
■ 신용카드 금융산업 주역으로… 사용액 80조 사상최대
올해는 금융권에서 소외업종의 하나로 꼽혔던 신용카드업계가 정부의 잇따른 카드 활성화 조치에 힘입어 명실공히 금융산업의 주역으로 등장한 한 해였다.
정부는 공평과세를 지향한다는 취지아래 신용카드 의무가맹점 확대와 가맹점 공동이용제 및 이용금액 소득공제를 실시, 소비자의 신용카드 사용 기반을 넓혔다.
이에 따라 올해 신용카드 이용금액도 지난해(66조)보다 21% 정도 증가, 사상 최대인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볼륨이 커진만큼 사회적 관심도 점증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수수료 담합의혹 지적과 YMCA 및 가맹점 업종별 단체의 수수료 인하압력 등 신용카드에 대한 소비자 권리찾기가 대표적 사례로 지적될 수 있다.
■ 특소세 폐지…가전시장 얼었다, 풀렸다
올해 전자유통업계의 가장 큰 사건중의 하나는 TV, VTR, 냉장고, 세탁기, 오디오 등에 붙던 12% 정도의 특별소비세가 폐지된 것. 하지만 시행까지는 행정적인 미숙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8월 「2000년부터 100만원짜리 가전제품을 88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정부 발표가 나오자 실수요는 자취를 감췄다. 당연히 가전시장은 꽁꽁 얼어붙었고 유통업계는 정부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수습에 나선 정부가 시행일을 연내로 앞당기기로 결정했으나 정치권의 공전으로 12월초에야 실시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작 특소세가 폐지된 12월 3일부터 약 1주일동안 가전 유통업계는 물건이 없어 팔지 못하는 「품귀현상」에 발을 굴렀다. 국세청의 재고조사를 이유로 가전메이커들이 제품출하를 지연시켰기 때문이다.
■ 오픈프라이제 실시… 가격인하 효과 아직 미흡
지난 9월부터 일부 가전제품에 권장소비자가격 표시가 금지되고 실제 판매가격을 표시하는 오픈프라이스제가 시행됐다. 대상은 소비자가격과 실제 판매가격 사이의 차이가 큰 컬러TV·VCR·세탁기·오디오·전화기 등이다.
오픈프라이스제는 쉽게 말해 판매가격을 최종 유통점에서 결정하는 것. 유통점은 구매가격에 관리비, 이윤 등을 포함시키고 주변 경쟁점포와의 경쟁력 등을 감안해 최종 판매가격을 정한다.
이는 권장소비자가격을 기준으로 할인판매하던 기존 가격체계를 완전히 파괴한 것. 이론적으로는 유통점 사이에 가격경쟁이 격화되고 부지런히 발품을 판 소비자는 가전제품을 종전보다 싸게 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비자 측면에서의 실효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 젊음의 벤처정신 숨쉬는 동대문, 신패션 공간으로
그동안 백화점과 고급브랜드에 고객을 뺏겻던 동대문시장이 IMF를 계기로 새로운 패션공간으로 떠올랐다. 단지 싸다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옛 동대문시장은 밤 9시에서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도매위주로 영업을 했다. 그러다보니 일반소비자들은 불친절한 서비스, 협소한 매장등으로 인해 불편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밀리오레가 문을 열면서 시장 전체의 흐름이 바뀌었다. 영업시간·매장시설을 바꾸고 편의시설·주차장을 대거 확보, 일반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 특히 기획-생산-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해 고객의 요구와 세계 유행패션을 최단 시간내 제품화 할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점이 주효했다. 하지만 동대문시장이 급부상한 것은 패션뿐 아니라 젊은이들의 벤처정신이란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 할인점 바잉파워 급신장…백화점 절반수준으로
올해 할인점 시장의 매출은 지난해의 6조원보다 33%가량 증가한 8조원대로 늘어났다. 수십년의 역사를 지닌 백화점이 16조원대임을 감안할때 할인점시장은 불과 5년만에 백화점 시장의 절반수준까지 성장한 셈이다.
할인점 시장의 팽창은 올해만의 일은 아니지만 지난해 IMF사태로 인해 신규 출점이 주춤했던데다 IMF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할인점으로 신규 유입되면서 시장 확대가 더욱 두드러졌다. 올해까지 할인점수는 115개점(매장면적 900평 이상)으로 지난해의 90개에 비해 27.7%가 증가했다.
특히 올해 할인점시장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E마트의 선전이 눈에 띈다. 까르푸, 월마트 등 외국계 할인점의 점포 확장이 주춤했던데 비해 E마트는 지난해 14개에서 올해 20개로 점포를 확장,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혔다.
■ 유전자조작 식품 유해논쟁 확산
지난 11월 2일 소보원은 국내 시판 두부의 82%가 암 유발, 장기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는 유전자조작(GMO)콩이 섞인 원료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 여파로 두부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이에대해 풀무원은 소보원을 상대로 106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내 유전자조작 식품 논란은 법정으로 비화됐다.
옥수수, 감자 등 유전자 조작농산품이 등장한 것은 80년대 후반. 유전자조작 농산물은 당초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 풍요로운 미래를 약속해 줄 것으로 믿어졌으나 최근 유해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며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국가들간의 힘겨루기 조짐이 뚜렷하다. 이미 미국, 캐나다 등을 중심으로 한 수출국과 유럽, 아시아 국가등 수입국의 갈등은 무역전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 N세대 소비주체로 부상
올해 국내 유통업계에 나타난 두드러진 변화중 하나가 「N세대(NET GENERRATION)」의 급부상이다. 이들은 마치 메뚜기 떼가 초원을 휩쓸 듯 10만~20만명이 집단적인 구매행위를 벌인다.
이같은 현상은 인터넷과 PC통신망을 통해 동시에 수만명이 쇼핑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이들 N세대는 향락적이고 개성만을 추구하던 X,Y세대와 달리 정보력으로 무장, 저렴하고 품질좋은 매장을 집중 공략함으로써 국내 쇼핑문화를 근본부터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동대문, 남대문,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 등 지역 쇼핑몰들을 비롯해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유통업체들까지 이들 N세대를 겨냥한 홍보, 마케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