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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국ㆍ중국 우회해 아세안 금융협력 추진

통화스와프 체결 등 협력 강화…교토통신 보도

일본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내달 초 새로운 금융 체제 출범을 위한 첫 접촉을 갖기로 했다고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아세안 10개국과 일본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이 다음달 3일 인도 뉴델리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동은 뉴델리에서 다음달 2∼5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례회동이 열리는 기간에 별도 소집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과 아세안의 재무장관들은 지난 1999년 회동했으나 중앙은행장까지 함께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과 아세안 재무·통화 책임자 간 별도 회동은 영유권과 역사 인식 문제 등으로 일본이 한국 및 중국과 껄끄러운 관계를 맺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한국과 중국을 우회해 아세안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이번에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및 태국과 각각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과는 기존 협정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일본은 이번에 인도네시아, 필리핀 및 싱가포르의 중앙은행이 일본 민간은행에 현지 통화로 자금을 공급하는 협정도 각각 맺을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대신 이들 중앙은행은 일본 국채를 담보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일본 기업의 현지 진출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본 재무성이 정부 보유 외환을 재원으로 아시아 신흥국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합의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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