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서울 요지·수도권 외곽지역 빈 새아파트 수두룩

상암7단지 입주자 절반도 못채워…용인 기흥등엔 단지전체 빈 곳도<br>"거래부진 계속땐 집값 급락 우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택지개발지구 7단지 아파트. 총 733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평일 저녁 시간임에도 불이 켜진 집은 채 절반이 안 된다.’ 이 지역 A부동산 관계자는 “빈집이 많음에도 전세매물은 별로 없다”며“상당수가 기존 집을 팔지 못하거나 전세가 나가지 않아 입주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수도권 외곽지역은 물론 서울시내 요지에 빈 채로 남은 새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다. 상당수 단지들이 완공 후에도 몇 개월이 지나도록 입주자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외곽지역 아파트는 입주율이 20%가 안돼 아예 단지 전체가 비어 있다시피 한 곳도 수두룩하다. ◇서울시내 인기단지조차 절반도 입주안해= 상암7단지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된 것은 지난 6월 말. 하지만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입주 개시 후 2개월이 가까워왔지만 입주율은 40~50%선에 머물고 있다. 이 지역 S공인 관계자는 “입주가 안됐으면 전세물건이라도 많아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며 “기존에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서 입주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고급 주상복합 롯데캐슬 엠파이어 역시 지난 6월말 입주를 시작했지만 입주율이 60% 정도에 그치고 있다. 롯데측은 일정기간 동안 연체이자를 면제해 주는 등 나름대로 입주를‘독려’하고 있지만 좀처럼 빈집이 채워지지 않고 있어 아파트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천구 목동 롯데캐슬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1,067가구의 대단지지만 입주한 가구는 400가구 정도에 그치면서 5가구 중 4가구가 빈 집 상태다. ◇외곽지역은 아예 비었다=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나가면 대부분 신규입주 아파트들이 사실상 빈집 상태다. 300가구 남짓한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벽산블루밍은 지난 5월에 입주가 시작됐지만 대부분이 비어있다. 인근 K공인측은 “용인에서도 외곽지역인 데다 학교 문제 등이 겹쳐 입주한 가구가 거의 없다”며 “전세로 집을 내놓은 곳도 많지만 그마저 휴가철이어서인지 나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6월부터 입주가 본격화된 인천 송도국제도시내 풍림 아파트도 전체 3,334가구 가운데 20% 정도만 입주가 이뤄졌으며 지난달부터 입주가 시작된 고양시 가좌동 대우푸르지오 역시 입주율이 15~20% 수준이라는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예전에는 아파트 완공에서 입주 때까지 2개월 정도면 90% 이상이 입주를 마쳤다”면서“하지만 요즘에는 인기지역이라도 입주 완료때까지 최소한 6개월이 걸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거래부진 장기화 땐 집값 급락 우려= 인기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신규 아파트 입주가 지지 부진한 것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이 잇따르면서 급격하게 거래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빈집 사태’가 확산될 경우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정부가 1가구2주택자에 대해 보유세를 높이는 것은 물론 양도소득세까지 중과세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매도시한에 쫓겨 급매물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거주이전 목적의 한시적 1가구2주택자에 대해서는 새 집 매입 후 1년 이내에 기존 주택을 매각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특례 규정을 두고 있다. 문제는 집값 급락의 피해가 실수요자들에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동안 집값 급등을 주도했던 강남권보다 비강남권에 빈집 현상이 집중돼 있다는 것. 이 같은 현상이 가속화될 경우 오히려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집값 격차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실거주 이전 목적의 한시적 1가구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비과세 기간을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투기세력 차단에 의한 집값 안정인 만큼 실수요와 투기를 분리해 시장 자체의 급격한 붕괴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