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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진단자 10명중 1명 전염성없는 비결핵 질환"

삼성서울병원 고원중 교수팀, 4년간616명 분석결과

"결핵 진단자 10명중 1명 전염성없는 비결핵 질환" 삼성서울병원 고원중 교수팀, 4년간616명 분석결과 의학전문 기자 sane@sed.co.kr 대학병원 전문의가 결핵환자에게 앞으로 치료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내에서 결핵환자로 진단 받은 10명 중 1명 정도는 결핵이 아니라 전염성이 없는 전혀 또 다른 질환이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고원중(호흡기내과) 교수팀은 1998~2001년까지 4년간 가래 검사에서 결핵균이 발견돼 폐결핵으로 진단 받았던 616명을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8%인 50명은 결핵균이 아닌 ‘비결핵 항산균’이었다고 밝혔다. 비결핵 항산균에 의한 폐질환은 기침과 가래 등 폐결핵과 비슷한 증상과 검사소견을 보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되지 않고 치료법이 전혀 다르다. 이런 환자들은 그 동안 폐결핵으로 오인돼 치료를 받아왔지만 증상이 잘 개선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도 전염 우려로 제약을 받는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했다. 특히 일부의 경우 1차 약제로 치료가 되지 않는 다제내성 폐결핵으로 오인 받아 수년 동안 2차 항결핵제를 투여 받는 사례도 많았다. 그러나 고 교수팀이 객담도말검사에서 균이 발견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2차 검사인 핵산증폭검사(PCR검사)와 배양검사를 통해 최종 확인한 결과 평균 10명중 1명은 결핵균과 전혀 다른 비결핵 항산균으로 나타났다. 결핵균과 비결핵 항산균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이유는 1차 검사법인 X-레이와 현미경으로 가래의 균을 검사하는 객담도말검사법으로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기 때문. 또 우리나라는 그 동안 폐결핵이 많이 발생한 국가인데다가 비결핵 항상균이 극히 드문 지역으로 분류돼 이에 대한 2차 검사를 소홀히 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보통 미국 유럽에서는 비결핵 항산균이 많은 나라에서는 1차 객담도말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더라도 추가 정밀검사를 통해 결핵여부를 최종적으로 판정한다. 그러나 결핵 다발지역인 아시아나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양성반응이 나오면 추가 검사 없이 결핵으로 진단하고 치료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동안 국내 의료기관에서는 객담도말검사결과 양성으로 나오면 결핵으로 진단하고 항결핵제를 투여해 왔다. 고 교수는 “국내 의료계에서도 결핵검사시 양성반응을 보이더라도 비결핵 항산균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면서 “미국처럼 핵산증폭검사와 배양검사로 정확한 균 확인을 통해 결핵균과 비결핵 항산균을 철저히 구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60세 이상이거나 예전에 폐결핵을 치료 받고 재발 판정을 받았다면 비결핵 항산균의 가능성을 고려, 정밀검사를 받을 것을 권했다. 연구팀은 비결핵 항산균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되지 않으며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급하게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고 치료제도 결핵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1차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더라도 정밀 결핵검사를 통해 치료효과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결핵 유병률은 10만명당 91명.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한국인 사망원인 중 10위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매년 3만명 이상의 새로운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1만명 이상이 전염력이 높은 도말양성 폐결핵 환자로 보고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7/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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