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김연아 새 쇼트프로그램…‘슬픔’과 ‘애절함’묻어나

베일 벗는 올림픽 프로그램…‘김연아표 탱고’도 관심

김연아는 5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첫 공식 훈련에서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Clowns)’를 처음 선보였다.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는 미국의 유명한 뮤지컬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이 만든 곡으로 1973년 초연된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A Little Night Music)’에 삽입돼 널리 알려졌다.

화려함을 좇아 젊은 시절을 보내다가 중년이 된 여배우가 과거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남자에게 인생을 맡기기로 결심하고 고백했으나 거절당하고는 부르는 곡이다.

옛날 서커스 공연에서 곡예사가 추락하는 등 사고가 났을 때 긴급히 어릿광대를 투입해 웃음으로 아수라장이 된 분위기를 수습하던 것을 여주인공이 자신의 인생에 빗댄다.

“내 인생이 엉망이 됐으니 어서 어릿광대를 불러 수습해 달라”고 외치는 것.

회한이 섞인 슬픔을 표현하면서도 약간의 유머를 섞은 곡이지만, 2분 50초의 짧은 시간에 필수 과제를 소화하며 이를 표현해야 하는 만큼 김연아는 애절함에 초점을 맞춰 해석했다.

그동안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주 볼 수 있던 강렬한 동작을 섞기보다는 우아한 몸짓으로 음악이 흐르는 내내 하나의 감정선을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

음악 역시 중간에 반전 효과를 넣지 않은 채 감정을 고조시켰다가 잔잔하게 마무리하는 식으로 흐른다.

전체적으로 김연아가 표현하는 캐릭터를 즐길 수 있던 예전 연기와 달리 차분하게 분위기에 젖으며 감상할 수 있게 프로그램이 짜여졌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과 다른 쇼트프로그램이 공개되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관심은 탱고 곡인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프리스케이팅에서 어떻게 해석해 보여줄 것인지로 쏠린다.

‘아디오스 노니노’는 아르헨티나의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1959년 작품으로 대표적인 탱고 명곡 중 하나로 꼽힌다.

피아졸라는 아버지를 여읜 뒤 이 곡을 만들었다.



그만큼 일반적으로 탱고와 연결지어 생각하곤 하는 정열적인 분위기의 이면에 묵직한 정서가 흐른다.

‘아디오스 노니노’는 열정과 관능 이상의 깊은 이야기를 품은 작품인 만큼 김연아의 우아한 표현이 더해져 색다른 탱고 프로그램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첫 공식 연습에서 김연아는 음악에 맞춰 쇼트프로그램을 시연했지만, 프리스케이팅의 세부 요소들도 상당수 점검했다.

지난해와 똑같은 점프들을 뛰었고 스텝과 마무리 동작 등도 확인했다.

음악이 흐르지 않았고, 의상과 표정 등도 살아 있지 않은 만큼 분위기를 완전히 알 수는 없지만 살짝 엿볼 수는 있었다.

쇼트프로그램보다는 경쾌하고 절도있는 동작이 많이 보였지만, 한편으로 7년 전 ‘록산느의 탱고’ 때보다 진중한 분위기도 함께 흘렀다.

실제로 국내에서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을 본 관계자들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음악의 강약에 따라 다양한 매력이 풍부하게 표현돼 있다”고 전했다.

김연아가 직접 ‘쉴 틈이 없다’고 밝힐 만큼 꽉 짜여진 안무가 탱고 특유의 리듬과 멜로디 위에 얹히면 화려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프로그램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연아는 5일 저녁 7시25분 시작되는 두 번째 공식 연습에서 ‘아디오스 노니노’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