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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올 美서 50만대이상 판다"

도요타 리콜 틈타 점유율 높이기 나서


현대차가 올해 미국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50만대 벽을 돌파할 계획이다. 도요타가 리콜 사태로 생산 목표를 줄이는 등 주춤한 틈을 타 시장점유율을 확실히 높여 놓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판매책임자인 데이비드 주코브스키 부사장은 15일(현지시간) 올랜도에서 열린 전미 자동차딜러협회 총회에 참석, "올해 신차종 투입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해 미국시장에서 처음으로 연간 50만대 이상의 판매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가 지난해 미국시장의 침체 속에서 글로벌 주요 자동차회사로는 유일하게 판매증가를 기록했다"며 "올해도 좋은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올해 판매량 50만대를 돌파할 경우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4.2%에서 4.5%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목표 50만대는 주코브스키 부사장도 언급했듯이 '마의 숫자'일 정도로 달성이 쉽지 않은 규모다. 현대차의 지난해 미국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8.3% 증가했지만 43만5,064대에 그쳤다. 따라서 현대차의 올해 목표는 강력한 경쟁자인 도요타자동차가 대규모 리콜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사이 판매량을 끌어올려 시장을 잠식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올해 현대차가 일본차의 대체 차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LIG투자증권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일본차의 품질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신형 쏘나타의 잔존가치가 경쟁 차종보다 높게 평가돼 일본차에 비해 약점이었던 중고차 가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기관인 ALG에 따르면 신형 쏘나타의 3년 후 잔존가치는 52.8%로 캠리(49.5%), 알티마(51.1%)보다 높다. 또 최근 출시된 신형 쏘나타의 성능이 캠리와 어코드 등 경쟁 차종을 압도하는 상품성을 갖춘 것도 판매량 증대를 견인할 요인으로 꼽힌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더 이상 미국 소비자들이 일본차에 대해 맹목적인 신뢰를 보이지 않으면서 현대ㆍ기아차에 대해서도 재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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