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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복지부동 심화 우려

경영공백 불가피… 금융계 후폭풍 예고<br>은행권 M&A대전등 환경변화 앞두고 추진력 차질<br>姜행장 거취 관심속 업계 복지부동 심화 우려 고조

31일 KB금융지주 긴급 임시 이사회가 열리는 서울 명동 KB금융지주 빌딩 입구에서 취재진이 사외이사들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호재기자

SetSectionName(); 금융권 복지부동 심화 우려 ■ 강정원 KB금융지주회장 사퇴당국 압력에 낙마… "20년전 관치금융 회귀" 비판KB, 경영공백으로 M&A등 전략업무 차질 가능성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31일 KB금융지주 긴급 임시 이사회가 열리는 서울 명동 KB금융지주 빌딩 입구에서 취재진이 사외이사들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호재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31일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KB금융 회장 내정자직을 사퇴하면서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우선 강 행장에게 사실상 압력을 행사했던 금융 당국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다. 관치금융이 노골화하면서 금융계의 눈치보기와 복지부동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또 KB금융의 경우 지난 9월 황영기 전 회장이 사퇴한 후 오는 2010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새 수장을 뽑을 때까지 거의 반년간 경영 공백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해 은행권의 인수합병(M&A) 대전, 건전성 규제 강화, 출구전략 가시화 등 굵직한 환경 변화에 신속한 대응체제를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게 뻔하다. ◇'강정원 신드롬' 기승 우려=우선 황 전 회장에 이어 강 행장이 금융 당국의 압력으로 낙마하면서 "한국 금융을 10~20년 뒤로 후퇴시키는 전형적인 관치금융"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금융감독원은 KB금융과 국민은행에 대한 사전조사에서 평소보다 세 배가 넘는 인력을 투입해 감독권 남용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금융 당국은 황 전 회장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과거 조사 때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던 사안들을 뒤늦게 물고 늘어지며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를 밀어내는 수단으로 삼았다. 이번 사전조사 과정에서 흘러나온 KB금융 사외이사들의 몇몇 문제점은 2월 금융감독원이 법규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결론 내린 사안들이다. 금융 당국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KB금융 회장 선임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면 금융 당국이 개입할 수 없는 사안으로 정황상 '괘씸죄'가 적용된 것 같다"며 "주식은 민간이 가지고 있는데 통치는 관이 하는 행태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이날 성명을 통해 "개발독재시대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반시장적 관치"라며 "자본시장이 개방됐고 외국인 투자가의 지분이 높은 금융시장을 고려할 때 외국인 투자가의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킬 것"이라며 비판했다. 특히 금융계에 '황영기 신드롬'에 이어 '강정원 신드롬'이 만연하면서 금융시장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금융계 CEO들이 황영기 신드롬으로 해외 투자나 투자은행(IB) 육성 등은 기피하고 보수적인 경영으로 일관했다면 강정원 신드롬은 금융 당국에 대한 눈치보기 행태로 발전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금융계 인사는 "이런 식으로 금융기관을 흔들어놓으면 일을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면서도 "금융 당국에 반항하면 다치기만 한다는 게 이번 사태의 교훈 아닌 교훈"이라고 자조했다. ◇KB금융 경영 공백 우려=KB금융은 강 행장의 사퇴로 회장 선임 절차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선임 절차는 2010년 2월 시작해 3월 정기주총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태가 "1월 중 사외이사제도 개선안이 나온 뒤 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하라"는 금융 당국의 권고를 KB금융 이사회가 거부하면서 촉발됐기 때문이다. KB금융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추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사외이사들이 회장을 내정했으나 앞으로는 회추위에 외부인사가 포함되고 선임 형식도 공모 절차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의 일정을 감안하면 KB금융호는 3개월 정도 선장이 없는 상태가 된다. 강 행장이 차기 회장 선임 때까지 회장 직무대행을 유지할 예정이지만 일상적인 경영 외에 전략적인 업무는 추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KB금융이 은행권 지각변동의 핵심인 M&A 대전에 밀리면서 '리딩뱅크'의 위치가 흔들릴 수도 있다. 또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을 인수해 금융지주회사로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잇따른 CEO 낙마로 동요하고 있는 직원들을 추스르는 것도 숙제로 남아 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초 12월 말로 예정된 인사가 1월 초로 늦춰지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강 행장이 2010년 10월까지 행장직을 유지할지 여부다. 강 행장은 이날 사퇴의 변에서 "주어진 기간 국민은행장 및 회장 직무대행자로서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해 당장 행장직을 사퇴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명예가 훼손된 강 행장이 적절한 시점에 행장직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달 전 KB금융 회장으로 내정될 때 국민은행장직은 내놓겠다고 밝혔고 이미 행장추천위원회 구성작업이 진행되는 마당에 발언을 번복하는 것은 모양새가 사납다는 것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강 행장에 부정적인 만큼 행장직 수행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직 보호 차원에서 임기에 연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새 행장을 뽑을 경우 지금으로서는 내부승진이 유력하다. KB금융 회장 자리에 외부인사가 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조직 안정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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