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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톰 왓슨, “거리에 집착 말고 즐기는 골프 해야”
입력2011-09-15 18:41:25
수정
2011.09.15 18:41:25
송도IBD 챔피언십 앞둔 기자회견서…롱퍼터 열풍에는 부정적 견해 밝혀
“드라이버샷이 180~200야드밖에 안 나간다면 가까운 티에서 치면 되지 굳이 뒤에서 칠 필요가 없습니다. 자기 몸과 실력에 맞는 골프를 해야 즐겁지요.”
‘프로들이 존경하는 프로’ 톰 왓슨(62ㆍ미국)은 아마추어들에게 욕심을 버릴 것을 첫 번째로 조언했다.
송도IBD 챔피언십을 하루 앞두고 15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ㆍ7,087야드)을 찾은 왓슨은 아마추어들에게 ‘즐거운 골프’를 강조했다. 그는 “그린에 올리기 위해 매번 3번 이상의 롱아이언을 잡는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나. 5ㆍ6번을 잡고 그린을 공략하는 나처럼 아마추어도 그런 기분을 느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이저 대회 통산 8승을 자랑하는 왓슨은 프로들이 존경하는 프로다. 왓슨은 환갑이던 2009년 브리티시오픈 준우승을 이뤘고 올해 같은 대회에서는 비바람을 뚫고 홀인원을 낚아 화제를 모았다. 당시 우산 없이 비옷 하나로 악천후를 묵묵히 견뎌내는 왓슨의 모습은 자신의 부진을 날씨 탓으로 돌린 22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그린 적중률 3위(75.46%)에 올라있는 왓슨은 최근 5년간 출전한 55차례 챔피언스 투어 대회에서 한번도 컷 탈락이 없을 정도로 꾸준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18위에 머물렀던 왓슨은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은 그린의 난도가 높다. 그린의 굴곡을 이겨내는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왓슨은 또 최근 PGA 투어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롱퍼터에 대해서는 “그립을 배꼽에 대는 벨리퍼터까지는 괜찮지만 턱 밑에 대는 롱퍼터는 스트로크로 볼 수 없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16일부터 사흘간 벌어지는 송도IBD 챔피언십은 만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PGA 시니어 투어로, 지난해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대회다. 왓슨을 비롯해 세계 골프계를 대표하는 ‘어른’들이 총출동해 관록의 샷 대결을 벌인다. 마크 오마라(54), 톰 카이트(62ㆍ이상 미국), 베른하르트 랑거(54ㆍ독일)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이 우승 상금 45만6,000달러(약 5억원)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 한국 선수로는 국내 최다승(43승) 기록 보유자인 최상호(56ㆍ카스코)를 비롯해 공영준(51ㆍ토마토저축은행), 최광수(51), 조철상(53)이 출전해 해외 거장들과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러스 코크런(53ㆍ미국)이 12언더파 204타를 친 뒤 연장에서 프레드 펑크를 누르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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