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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論戰 '점입가경'

美대선 論戰 '점입가경''민주' 뉴욕타임스 - '공화' 월스트리트 미국 대통령선거가 중반전에 돌입하면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뉴욕타임스와 공화당 후보를 밀고 있는 월 스트리트 저널의 논전도 재미있게 전개되고 있다. 두 신문은 특히 양당의 부통령 후보에 대해 전혀 상반된 시각의 사설을 게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월25일 조지 W 부시 공화당후보가 리처드 체니 전국방장관을 부통령후보로 선정하자 26일자 월 스트리트 저널은 「그의 길(HIS WAY)」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부시의 선택을 높이 평가했다. 현재 상황에서 빌 클린턴 같았으면 득표에 도움을 줄 존 매케인 상원의원 같은 인물을 택했을텐데 부시는 당장의 득표보다 집권 후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선택을 했다고 저널은 극찬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는 「딕 체니의 정치적 이력」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체니의 선택으로 부시는 명백한 보수강경파의 길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10년간의 의원활동기간중 체니는 줄곧 보수강경파의 길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딕 체니의 의정활동은 「미국 보수연맹」으로부터 여러차례 만점을 받은 반면 「자유 민주모임」으로부터는 빵점의 평가를 받았었다. 그동안 온건파와 보수파 사이를 오락가락하던 부시가 체니를 선택함으로써 보수파의 길을 가겠노라고 선언한 것인 만큼 고어로서는 이같은 기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는 충고까지 곁들였다. 7일 민주당후보인 앨 고어부통령이 조셉 리버만 상원의원을 부통령후보로 지명하자 이번엔 정반대의 사설이 등장했다. 뉴욕타임스의 8일자 사설 제목은 「리버만 후보」인 반면 월 스트리트 저널의 사설 제목은 「고어의 클린턴 염증(GORE'S CLINTON FATIGUE)」이다. 리버만은 클린턴의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 당시 상원에서 클린턴 대통령을 비난한 첫번째 민주당 의원으로 유명하다. 그는 또 교육, 사회보장, 국방, 무역 등의 이슈에 대해 고어보다는 오히려 공화당쪽에 가까운 중도민주계열이다. 게다가 그는 미국사상 첫 유태인 부통령후보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고어가 가장 훌륭한 선택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공화당이 고어후보를 클린턴과 같은 부류로 공격하고 있는데 대한 효과적인 방어수단일뿐더러 사상 처음으로 유태인을 부통령후보에 올리는 용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또 고어보다는 훨씬 보수적인, 그래서 오히려 공화당쪽에 가까워보일 정도인 리버만 의원을 선택함으로써 다양한 계층을 포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즉각 고어의 얄팍한 술수라고 평가절하했다. 미국 유권자들이 클린턴을 지겨워하는 기색이 역력함에 따라 클린턴을 비판한 것으로 유명한 리버만을 선택했다는 비판이다. 고어후보가 부시후보에게 17%나 뒤지자 자신은 클린턴과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꼬집고 있는 것이다(리버만후보 발표 이후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다시 부시와 고어의 격차가 2~3%로 좁혀졌다). 저널은 특히 리버만이 상원에서 클린턴을 비판했지만 결국은 탄핵표결에서는 반대표를 던졌음을 상기시켰다. 고어의 리버만 선택은 클린턴 때문에 자칫 대선에서 패배할 수 있음을 고어 스스로가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저널의 평가다. 이는 또 고어가 그동안 자신의 윤리관까지 접어둔 채 맹목적으로 클린턴을 따라다닌 대가라는게 저널의 결론이다. 그러나 두 신문 모두 일반 기사에서는 최대한 두 후보를 공정하게 취급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선호도를 강요하지 않고 있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입력시간 2000/08/09 18:5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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