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사진) 한국씨티은행장이 "자본확충이 필요하면 미국 본사에서 추가증자를 받겠다"고 밝혔다. 하 행장은 또 "한국씨티은행의 매각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하 행장은 1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적으로 어려웠던 지난해 12월 그룹에 전화 한통으로 8억달러의 증자를 받았다"며 "증자는 언제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면 미국에서 (자금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은행 자본확충펀드 사용신청을 하지 않았다. 하 행장은 이어 미국 씨티그룹의 유동성 문제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모두 사라졌으며 한국씨티은행의 자본구조도 건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 "지난해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2.71%로 국내 은행 평균인 12.19%보다 높고 기본자기자본(Tier1)비율은 10.57%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그만큼 안정적이고 당분간은 증자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 행장은 또 한국씨티은행의 매각설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하 행장은 "시중에 떠돌고 있는 한국씨티은행 매각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음해성 소문에 불과하다"면서 "본사 주주들이 원하는 것은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수익이 아니고 지속적인 수익창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각할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은행의 씨티은행 동북아 디비전 인수설에 대해서도 "씨티그룹에서 아시아 비즈니스는 핵심이기 때문에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지난해 총수익이 1조9,554억원으로 전년보다 18.9% 늘었지만 순이익은 4,259억원으로 9.0%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해 4ㆍ4분기 총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46.7% 증가한 6,373억원, 순이익은 21.2% 줄어든 75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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