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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중앙아시아 유물 자료집 발간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소장인 중앙아시아 유물을 소개하는 첫 번째 자료집 ‘중앙아시아 종교 회화 편’을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중앙아시아 유물은 20세기 초 일본의 승려 오타니 고즈이(1876-1948)가 조직한 중앙아시아 탐험대가 수집한 유물 중 일부다. 당시 수집된 유물은 일본으로 옮겨졌지만, 1914년부터 중국의 뤼순과 일본의 도쿄국립박물관 등 여러 곳으로 분산됐다. 그리고 1916년 고베에 위치한 오타니의 별장 니라쿠소와 잔여 유물을 함께 인수한 구하라 후사노스케(1869-1965)가 유물을 조선총독부박물관에 기증하게 됐다. 일제강점기에 유물은 경복궁의 수정전에서 계속 전시됐다.

광복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이 된 이들 유물은 6.25전쟁 당시 여타 국보급 문화재와 함께 부산으로 소개돼, 경복궁 내의 신축 박물관(현 국립민속박물관) 개관에 즈음하여 다시 이전 수장됐다. 그리고 중앙청 건물을 개수하여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개관한 1986년에 이르러 중앙아시아실이 처음으로 마련되어 그 일부가 일반에 소개됐다.

중국과의 국교가 수립된 1992년 이래 박물관 연구원들에 의해 현지 조사가 진행되고 보존과학적 조사도 본격화됐다. 그리고 축적된 결과는 2003년 12월에 특별 전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서역미술’을 통해 집중 소개됐다. 이후 2005년 용산에서 재개관했을 때에는 새로 설치된 아시아관 내에 중앙아시아실을 마련하여 중앙아시아 유물의 상설 전시가 재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중앙아시아 유물은 1986년의 이전 개관 때 ‘중앙아시아 미술’이라는 제목의 도록으로 그 일부가 소개됐고, 2003년의 특별전시 때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서역미술’이라는 도록으로 중요 소장품을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상세히 소개됐지만 그 전모는 아직 공개한 바 없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은 현재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류코쿠대학 도서관, 중국의 뤼순박물관 등에 분산되어 전하는 여타의 오타니 컬렉션과 비교할 때, 대형의 벽화가 많은 것이 중요한 특징이다. 이번 자료집에는 이러한 대형 벽화를 포함하여 총 77점의 벽화와 견(絹), 면, 종이에 그린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대부분 불교적 주제를 다룬 그림이며 마니교 회화로 추정되는 그림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 유물은 현재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에 속하는 투루판, 쿠차, 미란 지역의 사원 유적지에서 가져온 것이며, 간쑤성의 둔황에서 가져온 것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본 자료집은 5월 중순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상품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총 265쪽이며 가격은 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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