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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경제위기 타개책에 '회의론 제기'
입력2001-02-23 00:00:00
수정
2001.02.23 00:00:00
터키 경제위기 타개책에 '회의론 제기'
터키가 고정환율제를 포기하는 등 경제 위기 타개에 나섰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경제개혁 프로그램에 따라 전격실시되는 변동환율제가 장기적으로 터키 경제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까지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위기가 정쟁으로 촉발된 만큼 위기의 책임자인 뵐렌트 에체비트 등 현정권이 퇴진하지 않으면 경제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위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파리 소재 나텍시스 방크 포필레어의 마르 투아티 연구원은 고정환율제 포기가 장기적으로는 많은 위험을 가져올 것이라며 ▦외국투자자의 신뢰 하락 ▦수입품 인플레 상승 ▦구매력 하락으로 인한 소비 감소를 우려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도 지난 97년 태국발(發)위기가 세계경제를 뒤흔들어 놓았던 것처럼 터키의 경제 위기가 터키 채권을 많이 갖고 있는 유럽뿐만 아니라 남미 등 다른 신흥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그러나 터키 정부와 IMF는 경제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리케프 오날 재무장관과 가지 에르켈 중앙은행총재는 공동성명을 통해 물가상승률과 금융구조조정 비용, 예산항목 등의 목표에 관한 재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경제개혁조치에 따라 2002년말께 인플레율이 한자릿수로 안정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와 야당으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에체비트 총리도 변동환율제가 확실한 경기 부양을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는 성명을 통해 "IMF는 리라화를 부양키로 한 터키 정부결정을 지지한다"며 은행부문 구조조정을 위한 추가 지원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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