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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10월 19일] 21세기 리더십

국내외 석학과 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경제위기의 종료시점과 이후의 경제ㆍ산업 지형변화에 대해 대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논쟁의 한편에 글로벌 시장에서 높아진 한국기업의 위상에 대해 상반된 평가도 있다. 한국기업의 실적이 환차로 인해 과대평가됐다는 주장부터 저환율 시대를 대비해 노력한 결과 강해진 체질이 때를 만났다는 분석까지 다양하다. 한국의 저명한 국제금융학 교수는 우리 기업들이 과거 외환위기 전후처럼 성장의 방법과 내용을 몰라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경우는 줄었지만 여전히 초일류 글로벌 기업과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즉, 경영진들이 준법과 거버넌스, 교육훈련, 연구개발(R&D) 투자 등 경영의 기본원칙을 변함없이 지키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최고경영자(CEO)가 현장에서 벌어지는 구체적 사항의 파악을 직원들에게 모두 일임하기보다는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현장중시형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리더십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금융위기로 독자적인 성장은 이제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했다. 고객, 정부 및 공급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성장방식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정부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민관협력을 이끌어갈 파트너십 능력이 기업의 핵심역량이 됐다. 세상은 복잡해지고 시장이 다양화돼 이제는 어떤 기업도 혼자만의 힘으로 지속 성장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CEO가 단독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던 시대는 지났다. 외부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서로 도움이 되는 의사결정을 이끌어내는 리더십 역량이 긴요해졌다. 그러나 파트너십 역량 등 변화된 환경을 선도할 새로운 리더십 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한국 경영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기술투자와 마케팅 개발 및 공급망 구축에는 힘을 쏟지만 궁극적으로 이러한 과제를 추진할 인재 양성에는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 21세기 리더십 개발에 대한 해결책 마련 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변화된 환경에 대한 진단이 부정확하고 인재가 회사 성장을 이끄는 결정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GE는 금융위기 전후로 21세기 리더십의 특징이 무엇이고 어떻게 이러한 리더를 길러낼 것인가를 놓고 수개월째 연구ㆍ토론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기업도 진정한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경영의 최우선순위를 21세기 환경을 선도하는 새로운 리더십 개발에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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