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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슬러지 유출사고 2차 재앙 번질라

헝가리가 사상 최악의 환경 참사인 슬러지(독성 산업폐기물 찌꺼기) 유출 사고 수습을 위해 유럽연합(EU)를 비롯한 국제사회에 재정적, 기술적 지원을 호소했다. 졸탄 일레스 헝가리 환경 장관은 7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화학 사고로, 사고 수습에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EU의 경제적, 기술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헝가리는 지난 5일 베스프렘주 여커시에 발생한 알루미늄 공장 슬러지 유출 사고 수습을 위해 비상 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유출된 슬러지의 양은 올림픽 수영장 440개를 채울 수 있을 정도로 많으며 7개 마을, 전체 면적으로는 24㎢를 뒤덮었다. 게다가 슬러지가 유럽의 젖줄인 다뉴브강으로 유입되면서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불가리아, 몰도바,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등 강을 끼고 있는 국가들이 모두 긴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게보 피게츠키 WWF(세계자연보호기금) 헝가리 책임자는 “다뉴브강이 부다페스트를 지날 즈음이면 PH가 정상치가 될 것”이라며 “(독소가) 헝가리 국경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다뉴브강이 워낙 커서 독소가 희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마톤 배이 헝가리 그린피스 소속 회원은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강이 아니라 독소가 토양으로 스며들어 식수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일각에서는 건조한 날씨 탓에 유출된 슬러지가 말라 먼지 상태가 될 경우 호흡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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