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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포트폴리오/ 7월호] “기관투자가 행보를 주목하라”

올 펀드활성화 발판삼아 시장 안전판 역할 톡톡<BR>작년 7월 이후 매수 확대…영향력 외국인 능가<BR>“기관 투자종목 벤치마킹등 ‘따라하기’ 해볼만”

“기관투자자의 행보를 주목하라.” 과거 종합주가지수 1,000선 부근이면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하락을 부채질했던 기관투자가들이 달라졌다. 적립식 펀드와 변액보험을 통해 매월 수천억원씩 유입되는 자금과 연기금과 보험의 주식투자 확대를 발판 삼아, 시장을 받치는 안전판 역할을 맡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기관이 오히려 외국인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 기관투자자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 27일까지 247일 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42일 순매수(프로그램 포함)했으며 이 가운데 105일(73.9%)이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외국인은 121일 순매수했고 이 기간 중 주가가 상승한 날은 71일(57.9%)에 그쳤다. 기관의 전체 순매수 규모는 3조6,471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785.79에서 991.11로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등과 맞물려 외국인의 매수여력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관의 시장주도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올들어 월말이면 적립식펀드 투자자금이 증시에 대거 유입되면서 월말ㆍ월초 강세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종합주가지수는 매월 중순 0.4% 상승에 그치다가 투신권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하순에 0.6%로 오른 뒤 점차 탄력을 받아 다음달 상순 0.7%까지 뛴 것을 나타났다. 이에비해 개인들은 지난 6월27일까지 1년간 무려 8조122억원 순매도하는 등 직접투자의 비중을 줄이고 대신 적립식 펀드 등 간접투자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전체적인 상황을 감안할 때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18%선(99년에는 26%)에 그치고 있는 기관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증시의 도약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 지난 83년 1,000에 그쳤던 다우지수가 99년 1만포인트까지 뛰어오른 것도 펀드 활성화, 기업연금 확대 등을 통해 기관투자자의 주식투자 활성화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1,000선 부근이면 기관은 환매하기에 바빴으나 지금은 오히려 주식투자가 늘어나며 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고령화 사회 진행, 적립식펀드와 변액보험 활성화, 퇴직연금 등이 어우러지며 기관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기관의 투자종목을 벤치마킹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신의 매수강화로 지수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없는 반면 추가 상승여지는 크다”며 “단기적으로는 증권, 건설, 제약등 내수관련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다음 달 실적발표 이후에는 IT와 은행주가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분할매수에 들어가라”고 조언했다. 기관은 올들어 지난 6월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와 하이닉스를 각각 2,000억원 이상 순매수했고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한전, KTF도 1,000억원 이상씩 순매수했다. 반면 현대모비스와 하나은행, KT&G, 신한지주, LG카드는 각각 1,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NHN을 500억원 이상, 파라다이스, 네패스, 인탑스, 인터파크를 각각 300억원 이상 순매수한 반면 디엠에스는 400억원 가까이, 휘닉스피디이, 미래컴퍼니, LG마이크론, 에스엔유, 기륭전자는 각각 2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특히 5월 이후에는 중간배당을 겨냥해 SK텔레콤, S-Oil, KT, 한전 등 고배당주를 집중 매수했다. 올해 전체로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각각 1조5,797억원, 228억원 순매수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소형주의 강한 상승흐름도 기관의 매수세 유입과 관련이 깊다”며 “한전, KT 등도 기관이 팔 때 주가가 떨어졌다 재차 매수하면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기관은 최근 업황이 회복되고 있는 제약, 기계, 증권, 건설, 통신, 보험 등 내수 관련 종목을 매수함으로써 주가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이익의 안정성 증가, 주가의 변동성 축소, 적립식 및 퇴직연금 선호 대상 섹터로 꼽히는 음식료, 제약 등과 배당을 강화하는 통신서비스, 유틸리티를 각각 1단계로 겨냥하고, 이익과 밸류에이션 동조화현상이 강한 IT, 소재, 산업재 등을 2단계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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