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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협회 창립 50돌] 증권산업 발전 선도 `증시 산증인`
입력2003-11-24 00:00:00
수정
2003.11.24 00:00:00
이학인 기자
증권시장이 걸어온 길은 경제 성장의 궤와 일치한다. 증권은 경제를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거래규모는 1980년 연간 1조억원에서 지난해 700조원을 넘어섰다. 또 1980년 139였던 주가지수는 760포인트로 5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제 주식투자는 특별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민 네사람 가운데 한사람이 참여하고 있는 대중적인 투자수단이다.
25일 창립 50돌을 맞은 한국증권업협회는 이러한 증권시장 성장의 산증인이자,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일반적인 친목단체이자 업종의 이익을 대변하는 다른 산업들의 협회와는 달리 증권거래소 및 코스닥시장 개설, 회원사에 대한 자율규제 기능 등을 갖추고 증권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협회에 기능에 비춰 우리나라에서 증권산업이 태동된 것은 1953년 증권업협회가 창립되면서부터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당시 산업경제의 취약성과 정치ㆍ사회의 혼란으로 거래소 개설은 요원한 실정이었다. 내국인 소유주식과 일본인이 남기고 간 귀속업체의 주식을 수집, 점두거래로 형태로 거래하는 전 근대적인 주식시장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러한 주식시장을 회생시키기 위해 증권업 면허 1호 회사인 대한증권(현 교보증권) 등 5개 증권사가 모여 증권업협회를 창립하고, 근대적인 주식시장 재건에 나섰다.
이후 1954년 16개로 늘어난 증권사들이 각사 대표 1명씩을 보내, 당일 시세를 협정하고 거래하는 방식을 채택했고 1956년 증권거래소를 개설함으로써 본격적인 주식시장을 열었다. 1961년 증권거래법이 제정되면서 자리잡기 시작했다. 증권사도 지속적으로 늘어 50개를 넘어섰다.
1970년대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증권시장도 지속적으로 발전했고, 1987년 또 한번의 전기를 마련했다. 증권업협회내에 장외시장 관리실을 설치, 운영하고 협회는 이때부터 주식장내시장인 증권거래소시장을 보완하고 중소기업 등의 자금조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장외시장을 운영ㆍ관리하기 시작했다. 장외시장은 현재 세계적인 벤처시장으로 성장한 코스닥증권시장 개설로 이어졌다. 장외시장을 조직화하고 자동매매 시스템을 도입한 코스닥시장은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미국의 나스닥 시장을 벤치 마킹한 것으로 특히 상대매매방식에서 경쟁매매방식으로 보다 신속ㆍ정확한 매매호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을 벤처강국으로 만드는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립 50돌을 맞은 증권업협회는 다시 한번 변화의 기회를 맞고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증권시장 통합법안이 통과될 경우, 증권업협회의 역할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하고 있는 것. 증권업협회 김명기 상무는 “증권시장 개편에 따라 증권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는 협회의 기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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