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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항공, 결국 파산보호 신청할듯

그동안 자구책 마련에 부심해온 일본항공(JAL)이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일본 정부가 12일쯤에 JAL의 사전조정 파산(prepackaged bankruptcy)을 공식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10일 JAL 채권단이 정부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수개월간 회생방안을 둘러싼 혼란과 불확실성 때문에 오히려 JAL이 곪아들었다"며 "기업회생에 따르는 엄청한 비용을 감안할 때 정부는 파산보호를 최적의 선택으로 결론 지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에게 공적자금 투입에 대한 지지를 얻으려면 투명성과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며 "정부는 오직 법적 파산보호만이 이를 확보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JAL의 구조조정을 맡은 정부 산하 기업회생지원기구(ETIC)와 JAL은 미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에도 자본제휴가 아닌 사업제휴만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TIC는 "정부의 보호 아래 JAL이 신속히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외국 회사와의 자본제휴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두 회사는 그동안 1,000억엔의 대출 및 신규투자 등을 약속하며 JAL과의 자본제휴를 적극 추진해왔다. JAL이 이처럼 외부자금의 수혈도 포기함에 따라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은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종합부품업체 교세라그룹의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명예회장에게 JAL 신임 최고경영자(CEO)직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나모리 회장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 등 주요 지도자들과 친분이 두텁다. 이번 조치는 정부가 향후 본격화될 JAL의 회생절차 과정에서 확실하게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동안 JAL 채권단은 워크아웃을 통한 회생방안을 모색해왔다. 일본개발은행(DBJ)에 따르면 JAL은 연금펀드, 자산 대손상각 등을 포함한 총 채무가 8,400억엔(약 10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문은 채권단 주도의 채무 워크아웃으로는 3,000억엔가량의 채무를 탕감 받는 반면 파산보호를 신청하면 이를 3,500억엔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JAL의 파산보호 신청시 총 3,000억엔을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ETIC는 "JAL이 만약 파산보호를 신청하더라도 연료 공급업체와 항공기 부품업체들은 제대로 대금을 받을 수 있음을 보장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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