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회로기판(FPCB) 제조업체 비에이치는 히타치 등을 신규고객사로 확보하며 올해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에이치는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상반기에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3ㆍ4분기부터 FPCB의 본격적인 매출이 기대되는 만큼 올해 매출 1,513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에이치는 올 상반기 매출이 6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6%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5.1% 증가한 40억원을 기록했다. 비에이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생산이 크게 늘면서 핵심부품인 FPCB의 판매가 늘어 올 상반기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경환 비에이치 대표는 “지난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한 것이 올해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생산설비 투자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정 고객사에 매출이 편중되는 다른 경쟁사와 달리 비에이치는 고객이 다변화 돼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올 하반기 히타치와 교세라 등 일본시장 공략에 이어 내년에는 미국의 애플과 캐나다의 RIM 등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해 나가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에이치는 최근 모토로라에도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비에이치 관계자는 “9월~10월 출시 예정인 모토로라의 신규 제품에 비에이치의 제품이 들어간다”며 “9월부터 월 20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매출 비중이 10% 정도인 모토로라향 스마트폰 부품부문을 강화해 월 40~60억원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1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비에이치는 인터플렉스, 플렉스컴 등에 이어 국내 FPCB 분야의 메이저 업체다. FPCB는 휘어지는 특성을 바탕으로 소형화, 경량화가 필요한 스마트폰, 태블릿PC, TV, 의료기기 등에 사용되는 정보통신(IT)기기 핵심부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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