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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성장과 함께 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미술 관련 강좌가 세분화되고 그 수요도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미술계에 따르면 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감상 위주로 시작된 미술 교양강좌가 실기와 이론은 물론 작품 소장 요령과 미술품 재테크에 이르기까지 영역 확대와 세분화 그리고 전문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여유 시간을 활용하려는 직장인들의 예술적 욕구가 늘어 다양한 실기수업이 개설되고 미술시장이 커지면서 미술품을 통한 재테크에 도전해 보려는 시도도 급증하고 있다. 예술의 전당, 국립현대미술관 등 미술강좌를 운영해 오던 미술관 이외에도 갤러리가 작품 감상과 수집 요령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예술강좌를 운영하고, 대학의 평생교육과정에도 미술 시장을 주제로 한 강좌가 개설되면서 수강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림감상과 실기 강좌에 아트재테크까지= 예술의 전당은 드로잉, 수채화, 유화 등 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실기 강좌를 개설했다. 각 수업은 입문부터 고급반까지 4단계로 세분화돼 있다. 문화이론 강좌 역시 한국미술(고려), 현대미술, 세계미술(돈황과 실크로드)로 나뉘어 진행된다. 서울 시립미술관이 학생과 직장인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야간 미술이론 강좌는 40명 수강정원에 497명이 신청했고, 회화 실기과정에는 20명 정원에 373명이 몰리는 등 모두 12대1 이상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며 관심을 반영했다.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도 수강 열풍에 불을 지폈다. 가나아트센터는 국내외 미술시장의 전문가들이 강의하는 '아트비즈니즈'와 고미술품부터 뉴욕현대미술까지 미술의 흐름을 통해 미술품 수집의 노하우를 집중 교육하는 '콜렉션 가이드' 강좌를 개설한다. 또 동국대 사회교육원은 한국미술경영연구소와 함께 '아트 마켓 & 아트테크' 수업을 신설했다. 지난해에 미술 애호가를 위한 특별강좌로 출발했으나 미술품 재테크에 대한 관심으로 신청자가 많아 강의를 2개로 증편한 후 아예 이번 강좌는 미술시장과 관련된 내용을 강화해 새롭게 선보인다. ◇미술흐름 예측에 해외시장 탐방 학습도=미술시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미술계는 예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히 중국과 대만 등 해외 미술시장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해외 미술시장 탐방학습을 운영하는 강좌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콜렉터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해외 작가들과 이들의 작품을 직접 찾아보고 현지 시장의 분위기를 체감해 발빠르게 대응하려는 시도다. 동국대 사회교육원의 아트재테크 강좌에서는 오는 6월께 중국 북경 예술특구를 탐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관심영역의 확장이 투자 영역의 다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회화와 조각에 치중됐던 콜렉션 경향이 진화해 사진, 가구, 고미술품 심지어 건축에까지 관심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가나아트센터의 경우 '콜렉션 가이드' 수업에 이를 반영했다. 성곡미술관은 '예술과 건축' 강좌를 신설해 거주지를 넘어 예술로 자리잡은 건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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