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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쑨장사' 안풀리는 제조회사

매출감소.환차손에 단기차입금도 6조 급증한은이 18일 발표한 '1ㆍ4분기 기업경영분석결과'를 보면 제조업체들은 매출은 줄고 환차손은 늘어나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늘어 올 1분기 전체 제조업의 38.2%에 이르고 있다는 것은 그동안의 기업구조조정이 '물거품'이었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해주고 있다. 더욱이 전체 제조업체중 21.2%가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충격을 던지고 있다. ◆ 기업 경영실적 왜 악화됐나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나빠졌고 환차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증가와 올 1분기 매출액 증가율을 비교하면 매출부진은 확연히 드러난다. 제조업은 지난해 15.2%의 매출증가를 기록했으나 올 1분기에는 4.0% 증가에 그쳤다. 건설업은 지난해 1.8% 매출감소에서 올 1분기중에는 마이너스 7.0%로 매출감소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도소매업도 지난해 8.9% 매출증가를 기록했으나 올 1분기중에는 0.8% 증가에 그쳤다. 제조업 매출이 크게 위축된 이유는 내수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원화로 환산한 수출액은 7.8% 증가했으나 내수는 0.6% 증가에 그쳤다. 내수위축이 제조업 전체의 위축을 불러오고 있는 점이 확연해 진 셈이다. 도소매업 매출감소는 내ㆍ외수 위축과 수출단가 하락 때문으로 한은은 설명했다. 매출이 크게 줄고 있는 가운데 영업이익은 인건비가 늘면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0.9%포인트 나빠졌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올 1분기중 재료비는 0.4%포인트 줄었으나 인건비는 0.2%포인트 늘었다. 그 결과 매출 원가 및 판매관리비가 0.9%포인트 늘어난 91.3%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도 같은 0.9%포인트가 줄어 8.7%를 기록했다. 외화자산보다 외화부채가 많은 국내 기업들의 외화자산분포는 원ㆍ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환차손을 확대시켰다. 지난해 1분기 기업들은 전체 매출액중 1.1%의 환차익을 올렸으나 올들어서는 이 같은 경향이 역전돼 오히려 1.7%의 환차손을 봤다. 그 결과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올 1분기 영업이익에서는 0.9%포인트 감소에 그쳤으나 경상이익에서는 3.4%포인트의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 엎친데 덮친격, 증시침체ㆍ감자 매출부진과 환차손 증가속에 주식시장 침체와 일부 업체의 대규모 감자 및 수익성 악화로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올 1분기 제조업체들의 자본금은 감자로 오히려 1,000억원 줄어든 반면 단기차입금은 5조9,000억원, 장기차입금은 3조1,000억원 늘었다. 이 같은 차입금 증가는 부채비율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 올 1분기 전체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비율은 거꾸로 0.2%포인트 떨어진 32.4%를 기록했다. 차입금 구조역시 단기차입금 비중이 커지면서 악화됐다. 총차입금중 단기차입금 비중은 지난해말 49.5%에서 올 1분기말 50.4%로 0.9%포인트 커졌다. ◆ 이자도 못내는 한계기업 증가 문제는 이자도 못내거나 아예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한계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전체 제조업체중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의 비중이 지난해 1분기 14.2%에서 올 1분기에는 21.2%로 7.0%포인트 늘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의 0-50%만 충당할 수 있는 기업도 8.3%에서 8.7%로 0.4%포인트 늘었고 50-100%미만까지의 충당기업도 7.8%에서 8.3%로 0.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이자보상비율 100-200% 기업은 17.9%에서 15.7%로, 200%이상 기업도 49.2%에서 43.5%로 각각 2.2%포인트, 5.7%포인트 줄었다. 결국 IMF이후 막대한 세금을 투입해 진행한 기업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한계기업들은 여전하며 더욱이 그 수가 확대되고 있다는 문제점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 정보통신산업도 증가세 둔화정보통신산업은 여전히 제조업 평균을 상회하는 양호한 경영성과를 나타냈으나 지난해에 비해서는 수익성이 악화됐다. 정보통신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작년 1분기 12.6%에서 올 1분기에는 8.1%, 영업이익률은 14.5%에서 12.6%로 떨어졌다. 부채비율(1분기 123.8%)은 작년말(128.9%)보다 하락했으나 매출액증가율은 사무계산기계ㆍ영상음향기기의 매출부진으로 0.6%(작년동기비) 증가에 그쳐 제조업 평균(4%)을 밑돌았다. .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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