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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濠 심해 유전 개발 시추권 따내
입력2011-01-18 14:00:48
수정
2011.01.18 14:00:48
지난해 미국 멕시코만에서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를 낸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북극해 개발권에 이어 호주에서도 심해 유전 시추권을 획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주 연방정부는 17일 서호주 그레이트오스트레일리안바이트 유전개발 허가를 BP에 내주기로 최종 결정했다. 마틴 퍼거슨 연방정부 천연자원ㆍ에너지부장관은 “BP가 지난해 원유 유출 사고를 낸 만큼 이번 시추에서는 엄격한 각종 조건을 준수하도록 할 것”이라며 “BP뿐만 아니라 호주에서 유전 또는 액화천연가스(LNG)를 개발하는 모든 업체들은 강화된 환경보호 의무를 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BP는 지난해 사고 이후 처음으로 서호주에서 심해 유전개발을 위한 시추에 나서게 됐다. 호주로부터 유전개발 허가를 얻은 BP는 호주 2위 에너지업체 우드사이드와 함께 내년 여름부터 지질조사에 착수해 오는 2013년이나 2014년 본격적인 시추에 돌입할 계획이다. 호주 정부는 BP에 대해 해안에서 180km 떨어진 지점에서 최저 140m에서 최고 4,600m까지의 시추를 허용했다.
BP는 환경파괴 논란과 관련 인근 해역을 지나는 고래 떼들의 이동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인근 어장에 대한 보호조치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녹색당 소속 스콧 러들램 의원은 “엄청난 사고를 낸 바 있는 BP에 대해 보다 엄격한 심사는 물론 환경영향 평가를 사전에 받은 뒤 시추를 허가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BP가 북극해 연안 유전 개발을 위해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손잡은 것에 대해 미국 의회의 비난이 잇따르자 영국 정부는 “정치적으로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17일 “영국과 러시아 정부가 협력해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정부로써 지원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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