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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피자 인기몰이에 "우리도"

[홈플러스도 초대형 저가 피자 판매]<br>대형 피자업계 "판매에 큰 영향 없어" 무덤덤<br>영세 업체들은 매출 최대 30% 줄어 "죽을맛"


홈플러스의 가세로 유통 빅3가 모두 중소상인의 대표적 창업 아이템인 ‘저가 피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이마트 피자와 롯데마트 ‘통큰치킨’ 판매로 촉발됐던 대형 유통업체의 저가 먹을거리 판매로 불거진 논란은 또 한 번 휘발성을 머금게 됐다. 이번에 홈플러스가 ‘플러스 피자’ 매장을 연 것은 이마트의 저가 피자 판매가 고객을 유인하는 효과가 적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마트의 132개 매장 중 57곳에서 판매 중인 이마트 피자는 출시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점포별로 매일 150~300판씩의 한정 수량이 다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만큼 이마트가 누리는 집객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는 것이다. ◇대형 피자업체는 무덤덤=그렇다면 이처럼 대형 유통업체의 저가 피자가 치킨과 달리 시장의 저항을 덜 받는 이유는 뭘까. 먼저 생닭과 튀김가루ㆍ기름 등 원재료가 10가지 이하인 치킨과 달리 밀가루와 각종 야채, 고기류 등 토핑 재료가 40가지를 넘는 피자는 원가 논란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치킨과 달리 피자는 원가 비교가 쉽지 않아 영세한 피자업체들이 맞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또 테이크아웃 피자의 경우 할인점 피자의 절반 가격인 5,000~6,000원대에 판매되는 것도 있어 염가판매 논란에서도 치킨보다는 자유로운 편이다. 판매방식도 배달이나 매장판매 등 특정한 형식만을 고집하지 않아 미스터피자ㆍ피자헛ㆍ도미노피자 등 대형피자 브랜드와 마찰을 피할 수 있었다. 피자헛의 한 관계자는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피자는 테이크아웃 형태라서 레스토랑과 배달형인 우리와는 차이가 있다”며 “마트 3사가 파는 피자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가 피자가 치킨에 비해 전문점의 저항을 덜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메이저와 마이너로 양분된 피자 브랜드 중 메이저 업체들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데 있다. 비싼 값을 받아도 차별화된 맛과 품질로 승부하는 메이저 업체들은 양을 앞세운 저가 피자들에 자사 고객을 빼앗기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중소 브랜드는 죽을 맛=하지만 동네 영세 피자업체들은 입장이 다르다. 브랜드파워가 떨어져 오로지 가격경쟁력으로 버텨왔던 저가 업체들은 유통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희균 미사랑 임실N치즈피자 사장은 “이마트 피자가 나온 후 인근 지역 저가 피자 매장은 최소 3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마트 3사가 모두 피자를 판매하면 매출 감소폭은 50%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피자라는 아이템이 영세상인 업종 침해로부터 자유로운 게 아니라 잠재적 폭발력이 발화점으로부터 떨어져 있을 뿐이라는 얘기다. “해외진출 등으로 새로운 상권을 개척하면 될 대형 유통업체가 중소상인이라는 손쉬운 경쟁상대만 골라 이윤을 얻고 있다”는 시민단체의 비판도 그런 맥락이다. 한편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저가 피자나 통큰치킨 등은 대형 유통업체 간의 과당경쟁이 낳은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처음에는 롯데슈퍼가 이마트의 저가 피자에 대응하기 위해 통큰치킨을 만들어 팔았지만 시간이 흐르자 할인점 대 프랜차이즈 업체 및 영세상인 간 구도로 바뀌면서 논점이 분산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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