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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역에 입점한 유일한 한국 유통업체인 만큼 남다른 느낌입니다. 단기간의 이익창출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징성이나 의미, 발전 가능성 등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류왕선(사진) ㈜보광훼미리마트 영업기획과 과장은 12일 개성방문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바쁜 모습이었다. 훼미리마트는 국내 유통업체 중 최초로 지난 2002년 금강산 내에 편의점을 열어 남북한 유통교류의 물꼬를 튼 데 이어 최근 개성 공업지구관리위원회의 편의점 입점 제안요청에 입찰, 9일 정부로부터 협력 사업자 승인을 받았다. “금강산 점포가 국내 관광객 대상이라면 개성공단점은 앞으로 북한주민들과 접촉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공단 내에 우리 유통업체의 움직임 등이 보여지는 것만으로도 교류되는 부분이 상당하리라 생각합니다.” 훼미리마트 개성공단점은 시범공단관리위원회 내의 별도 건물에 우리은행ㆍ병원 등과 함께 입점, 이달 말께 점포를 열 예정이다. 점포 크기도 국내 일반 매장과 비슷한 20~25평 내외고 영어상호 등도 동일하다. 단 판매 물품과 가격 등은 약간의 차이가 있을 예정. 여성 노동력이 절대적으로 적은데다 공단 장기 체류자를 위한 생필품 구매가 이뤄져야 하는 관계로 내의류ㆍ양말 등이 확충되며 과자류 등은 줄어든다. 가격도 북측 거래세율이 2%로 국내 부가세(10%)보다 낮아 달러화를 사용하되 환산가격은 내려간다. 당분간 하루 1회, 앞으로 국내와 동일한 하루 2회 배송차량을 운영해 김밥류 등 신선식품의 판매도 변함없이 계속할 방침이다. 북한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북측에 2~3인의 근로요청을 한 상태이고 앞으로 협의를 거쳐 북한주민들을 위한 상품을 아웃소싱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류 과장은 “도라산역에서 개성공단까지는 불과 10㎞ 남짓한 거리”라며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만큼 심리적 거리도 가깝게 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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