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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쟁력 확보하라] SK - `생명과학·中현지화`에 승부건다

SK그룹은 2003년을 여느 그룹들과는 다른 입장이다. 올해로 정확하게 50주년이 되는 SK는 새로운 반세기를 열어갈 주력 사업으로 `생명과학`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의 역량을 총동원해 오는 2030년까지 생명과학 사업을 그룹의 핵심으로 육성시킬 것이다."(황두열 SK㈜ 부회장ㆍ지난해 11월 상하이 신약개발연구소 개소식에서) 현재 마련해 놓은 계획대로라면 오는 2005년까지 총 1조원을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SK의 반세기 승부수는 또 중국을 발판으로 삼는 글로벌화다. 2010년까지 `중국 SK`를 건설하고 2030년까지 이를 전세계로 확대해 각지에 `현지국가 SK` 를 만든다는 계획. SK그룹 관계자는 " 각 나라의 SK는 경영기법과 기업문화를 공유하면서도 철저하게 현지기업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네트웍을 구축해 세계적인 선도기업으로 부상하는 것이 2030년까지의 경영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53년 재조립한 직기 10대로 출발, 60~70년대 섬유로 닦은 성장 기반을 80년대 석유화학사업으로 돌리고 다시 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정보통신사업을 개척한 SK그룹은 미래사업 통찰력에 관한한 재계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생명과학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섬유→석유화학→정보통신`으로 주력 사업의 무게를 이동해 온 SK가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꼽는 것은 생명과학. 최태원 SK㈜ 회장은 "인간의 존엄한 생명에 대한 연구는 미래에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정밀화학 부문에서 쌓아온 연구개발 실적을 확대 발전시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생명과학을 집중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의 생명과학 사업은 SK㈜, SK케미칼, SK제약 등 3개사가 중심이 돼 전개되고 있다. 섬유회사였던 SK케미칼은 산하의 생명과학연구소를 활용, SK제약과 함께 일반 의약품을 생산하는 한편 타 제약사 또는 벤처업체 등과 역할을 분담해 바이오 관련 의약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주력업체 격인 SK㈜는 이미 지난해 바이오 팜(Bio-Pharm)사업부를 신설하고 한국과 미국, 중국에 연구시스템을 갖추며 신약 개발에 본격적인 투자를 개시했다. 황두열 SK㈜ 부회장은 지난 11월 상하이 신약개발 연구소 개소식에서 "2006년까지 기존의 중추신경계 의약 외에 중약(中藥)에 기반한 후보물질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을 것"이라며 "같은 해에 중국시장에 SK브랜드의 신약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는 현재 중추신경계 신약인 간질치료제(YKP509), 우울증 치료제(YKP10A)를 미국의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에 기술 판매해 9,000만 달러의 기술료를 받았다. 최근엔 간질치료제(YKP511)와 우울증 치료제(YKP581)도 J&J의 임상후보물질로 선정돼 신약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용문 SK㈜ 바이오 사업부문장은 "생명과학부문의 기업가치를 2004년 6억달러, 2006년까지 10억 달러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중국대륙에 제2의 SK 건설= SK가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은 중국이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은 기회만큼 위험도 많지만 SK는 이곳을 해외시장 공략의 `출발지`이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실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손길승 SK그룹 회장은 "한국과 중국, SK가 공동으로 발전하는 것을 전제로 중국기업 SK를 만들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철저한 현지화를 강조했다. SK는 정보통신, 생명과학, 도로ㆍ자동차 유관 사업을 중국 3대 전략사업으로 선정하고 2004년부터 전 중국사업이 흑자를 구현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얻은 모든 이익은 전액 현지에 재투자한다는 방침도 마련해 놓았다. 씨에청 SK차이나 대표는 "중국 시장에선 저임금을 통한 수익에 주목하기 보다 삶의 질 향상과 고객가치를 창조해 고소득층을 주요고객으로 끌어들이면서 이윤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최근 SK텔레콤이 차이나유니콤과 합자기업을 설립한 데 이어 SK㈜는 앞으로 국내 경정비 체인인 `스피드메이트`를 선보이고 중국 위생부와 합작으로 종합병원도 베이징에 지을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에 `중국SK`의 기업가치는 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SK는 기대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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