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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못끌어낸 민주당

손학규 "지금 나설 계제 아니다" 화성갑 불출마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경기 화성갑 보궐 선거에 불출마 입장을 최종 확인했다.

손 고문은 7일 김한길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밤새 뜬눈으로 고민한 결과 역시 대선 패배로 정권을 내준 죄인으로서 지금이 나설 계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게 됐다"며 "이게 내 최종 입장"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손 고문과의 통화를 마치고 지도부에 "(손 고문의) 입장을 최종 확인했으니 더 이상 화성갑 지역에 대한 공천을 미룰 수 없다"며 당의 공식 후보 선출 작업을 서두를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손학규 카드를 포기하고 오일용 예비후보를 경기 화성갑 민주당 후보로 공천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손 고문을 후보로 내밀기 위해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경기 화성갑을 제외한 지역만 후보를 결정하는 등 손 고문 카드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실제 김 대표는 4일 밤 손 고문과 1시간30분가량 심야회동을 갖고 보 선거 출마를 요청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렇게 중요할 때 당이 하나가 되고 그 구심점에서 손 고문이 역할을 해달라"며 출마를 권유했다.

손 고문은 그러나 "지난 대선에 패배해 정권을 내주게 한 죄인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게 국민 눈에 아름답게 비쳐지지 않을 것"이라며 출마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6일 저녁 다시 한 번 손 고문을 찾아가 재차 설득 작업을 벌였다. 손 고문은 계속된 요청에 "조금 시간을 갖고 국민의 뜻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답변해 손 고문의 불출마 의지가 흔들리는 것으로 비쳐졌다.

특히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 손 고문의 출마를 공식 요청하는 등 민주당의 지도부에서부터 초선 의원까지 손 고문을 추대하는 모양새를 만들었다.

손 고문은 그러나 이날 출마하지 않겠다는 본인의 의지를 최종적으로 전달하면서 민주당은 경기 화성갑에서 서청원 후보를 대항할 카드를 잃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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