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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명품 관광] <3> 새로운 블루오션 한류

K팝서 컬처·미용·웨딩까지… 지구촌 홀린 '한류로드'<br>아이돌 대중문화서 촉발된 한류 뮤지컬·의료·패션 등으로 확산<br>외국인 관광객 유치 일등공신<br>한글 체험·전통문화 접목 이어 중국커플 대상 웨딩촬영 상품<br>스타연계 관광 아이템 등 인기

K팝 등 한류 붐에서 촉발된 한류 관광이 뮤지컬ㆍ의료ㆍ미용 등 다양한 콘텐츠로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은 해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소녀시대의 공연 장면.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지난해 결혼사진 촬영업체 아이웨딩을 찾은 한 중국 커플은 친구 30명을 동반해 결혼식까지 치르고 갔다. 한류 관광 파생상품의 부가가치를 보여주는 한 사례인 셈이다. /사진제공=아이웨딩

넌버벌 퍼포먼스(무언극) '점프'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시내의 한 공연장. 단체로 입장한 중국 관광객들이 배우의 동작 하나하나에 환호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500여석의 공연장은 절반 이상이 중국 관광객들로 들어찼고 개중에는 서양 관광객도 드문드문 섞여 있었다.

점프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무언극이라 외국인들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일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일부 뮤지컬 전용 공연장에서는 자막까지 제공하며 외국인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한류가 아이돌 중심의 대중문화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전파되고 있는 현장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 수는 1,100만명. 외래 관광객 유치 목표 돌파를 견인한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봇물 터진 듯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 중국 관광객들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그 다음으로 눈여겨봐야 할 것은 과거에 비해 튼실해진 관광 콘텐츠이고 그 안에는 한류라는 소프트파워가 관광 콘텐츠를 구동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일부 유럽, 남미 지역에서의 한류는 단순히 한국 연예인을 좋아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한국을 방문하고자 하는 욕구에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부와 한국관광공사는 한류와 연관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상원 한국관광공사 한류관광팀장은 "일반인들은 한류 관광 콘텐츠라고 하면 K팝ㆍ콘서트를 먼저 생각하는데 그건 우리가 도와주지 않아도 잘되고 있는 분야"라며 "이제는 거기서 촉발되는 파생상품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지금 지원해야 할 한류 관광상품과 미래의 먹거리로 육성해야 할 콘텐츠라는 투 트랙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한류 관광상품=가장 일반적인 한류 관광상품은 콘서트와 팬미팅이다. 팬들의 입장에서 콘서트와 팬미팅은 좋아하는 한류스타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류 관련 인바운드 상품에 눈을 돌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치로 계량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적잖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엔화약세와 남북한 간 긴장 때문에 일본 관광객시장이 안 좋은 편이지만 한류 관련 상품에 몰리는 관광객의 숫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한류 관광상품의 견조함에 놀라고 있지만 우리를 거쳐가는 고객들은 일부에 불과하고 개별 여행으로 오는 사람들까지 합치면 그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며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큰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류에서 파생된 촬영지 투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콘서트와 팬미팅을 관광상품 코스에 추가하는 방식이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며 "무료로 팬미팅을 개최하거나 드라마 촬영장 투어와 연계한 팬미팅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뮤지컬도 관광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 뮤지컬의 수준이 높아지고 한류스타들의 티켓파워가 형성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기획단계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마케팅 계획을 수립한다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뮤지컬과 함께 방송사의 공개방송에도 주목하고 있다. 뮤직뱅크ㆍ인기가요ㆍ음악중심ㆍ엠카운트다운 같은 공개방송의 라인업에 신경만 조금 쓴다면 오후 시간대에 매일 생방송 공개방송이 가능해져 외래 관광객 유치에 한몫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두현 SM C&C 부장은 이와 관련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류 관련 관광상품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만약 한국 방문 목적이 음악이라는 한 가지 이유라면 유행이 끝나고 한류 붐도 내려앉을 수 있지만 최근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은 한국의 생산품(화장품, 패션의류, 전자제품 공산품)에 매우 관심이 많기 때문에 지속적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외국인들은 미용ㆍ화장ㆍ의료ㆍ음식 등 한국의 서비스업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고객 니즈에 걸맞은 상품의 개발이 지속된다면 관광한류 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 파생 관광상품들=한류로부터 촉발돼 관광상품의 소재가 될 수 있는 아이템들도 있다. 그중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이 한글이다. 1997년 첫 시험 시행 이후 한국어능력시험 누적 응시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한국으로 유학을 오고 싶어 하는 외국인과 유학생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한글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데 반해 한글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은 더딘 편이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는 한국에 와서 한글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한글 체험과 전통문화를 접목시키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파생상품 중 또 하나의 관심 분야는 의료ㆍ미용 관련 분야다. K팝 공연 및 스타들과 연계한 미용 및 피부관리, 스타 메이크업 체험, 스타가 자주 찾는 헤어숍, 패션 체험 등은 상품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웨딩촬영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웨딩촬영은 기본적으로 고가 상품인데다 여행 목적지와 상품구성을 거의 여성이 결정한다는 점에서 적절한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면 새로운 고부가가치시장으로의 전환이 가능한 분야다.

한 예로 2009년 말부터 중국 사업을 시작한 아이웨딩의 경우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마케팅에 주력한 결과 한 달 평균 중국 고객 30커플이 찾고 있다.

이 회사의 은미나 팀장은 "중국인 웨딩촬영 고객은 4월에는 제주로 몰리지만 평소에는 서울을 많이 찾는다"며 "우리 회사는 중국 페이스북인 웨이보 친구가 20만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은 팀장은 "지난해는 중국 관광객 1쌍이 와서 결혼하는데 친구 30명을 데리고 온 적도 있다"며 "평균 촬영비용만 500만원 정도인데 이들은 저가 관광상품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따로 고객관계관리(CRM)까지 해서 상품기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웨딩드레스ㆍ메이크업ㆍ피부관리ㆍ웨딩앨범 등 경쟁력 있는 서비스도 상품화가 가능한 아이템들이다. 웨딩촬영 관광객 유치와 관련된 분야를 살펴보면 항공사, 호텔, 렌트카, 웨딩드레스, 식당, 피부관리, 헤어숍, 기념품, 사진촬영 및 앨범제작, 관광, 기념품 구입 등 많은 분야가 연관돼 있어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로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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