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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리뷰] '사랑받는 대통령' 되려면… 친인척 관리등 민감사안 투명하게

■ 사랑받는 대통령의 조건 / 리처드 E. 뉴스타트 지음, 중앙북스 펴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위부터), 미국 부시 대통령과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느라 분주한 때를 보내고 있다. 2008년은 아무래도 '정치의 해'가 될 것 같다. 정치는 한 마디로 지도자를 뽑는 행위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민주주의의 눈부신 진전이 있었지만, 그래도 반목과 대립, 부패와 무능력, 각종 스캔들로 얼룩진 우리 현대 정치사에서 국민들에게 각인된 것은 '정치 불신' 뿐이다. 물론 사회 각 분야와 공공의 절차에는 시민참여라는 직접민주주의의 원리가 도입되었고, 행정과 정치행위는 피부로 느낄 만큼 낮아지고 문호가 열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현상으로 구조화된 '정치불신'은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나아가는데 결정적인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지도자들에 대한 불신은 사회구조적으로 확대되어 고착화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다. 그래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사랑받는 지도자'에 대한 소망이 너무나 간절하다. 한 국가의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에 대한 존경은 엄청난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사랑받는 대통령'은 국민들에게는 무한한 긍지이자 자부심이다. 사랑받는 대통령의 통치행위와 정치적 삶은 역사를 관통하며 격변의 소용돌이마다 국민 통합과 극복의 지혜를 이끌어내는 나침반이 된다. 대통령학으로 세계적인 권위를 얻은 리처드 E. 뉴스타트가 쓴 이 책은 사랑받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와 자세로 통치하고 조직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책에는 아이젠하워, 케네디 대통령 등 역대 미국 대통령직 인수 과정에 수차례 참가한 스티븐 헤스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위원의 인터뷰도 실려 있다. 책에서 저자는 인사 원칙의 기본으로 대통령이 스스로 판단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뽑고, 노선이 다른 두 사람을 서로 경쟁시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아가 대통령 자신의 목표를 뚜렷이 설정해 어떤 조직이든 그 목표에 확실히 부합하도록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친인척 관리 등 언론 등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일수록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의 견해는 오늘날 우리의 정치 현실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저자는 또 국가 경영 목표를 구체화할 정책 과제를 만들고, 그 우선 순위를 정하는 방법, 거기에 적절한 인재들을 찾아 배치하는 기술 등을 성공적인 미국 대통령의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위기 극복과 정책의 선택 과정에서 지도자가 설득력 있는 권력을 행사하여 국회와 행정부, 그리고 국민 대중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특히 대통령의 인수활동부터 보좌진의 구성, 부처별 각료 임명과 인사 및 의회담당 보좌진의 구성과 역할, 그리고 심지어 최초의 각료회의에서 대통령이 해야 할 말까지 그야말로 새 정부 구성의 종합실무안내서라고 할 만큼 구체적이다. 인수위의 구성, 새정부의 조직 및 정책 디자인, 그리고 대통령 취임 초기의 활동이 성공을 결정짓는 열쇠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비록 미국의 역대 대통령과 행정부의 사례들이지만 같은 대통령제 국가인 우리에게도 매우 유용한 사례들이다. 저자의 19개 메모를 한 데 모은 이 책은 나라를 이끌어갈 새 대통령에게 국가의 미래 설계와 정부 개혁의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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