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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난임 극복하려면 '여성 체온은 높게 남성은 낮게'


겨울이 시작됐다. 이불 속에 푹 파묻혀 추운 겨울밤을 따뜻하게 보내고 싶겠지만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들이라면 다시 한번 고민할 필요가 있다.

남성은 고환 온도가 정상 체온보다 낮게 유지되는 것이 건강한 정자 생산에 도움이 되는 반면 여성은 임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특히 예전엔 난임과 불임의 원인을 여성의 건강 문제로 보는 경향이 많았으나 최근엔 남성 난임도 늘고 있기 때문에 남성의 건강 온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정부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사업 현황과 성과'에 따르면 남성 난임 진단 환자 수는 2004년 2만2,166명에서 2011년 4만199명으로 7년 새 두 배가량 증가했다. 남성 역시 건강한 임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면 부부의 건강 온도는 어떻게 지키는 것이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적도의 여자와 북극의 남자'로 요약된다. 여성의 자궁 온도는 높게, 남성의 고환 온도는 낮게 해야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성은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 수족냉증이나 하복부냉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쉬워 자궁 건강을 위협받게 된다. 자궁으로 가는 혈류량이 적거나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자궁 관련 질환이 생길 수 있고 이는 곧 난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냉증이 있을 경우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시금치나 양배추·사과·귤 등의 채소류와 과일류, 조개·굴이나 푸른 생선 등의 해산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걷기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유산소 운동은 말초 순환을 개선해 냉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근육운동을 통해 적절한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당귀·계피·생강차나 검은콩 등도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된다. 냉증이 심할 경우 한방에서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기혈을 보충해주는 약물 처방과 함께 침구 치료를 병행키도 한다. 생리 기간 전에 뜸을 뜨면 냉대하나 생리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남성의 체온도 임신에 영향을 미치기는 마찬가지다. 고환의 온도를 체온보다 2도가량 낮게 유지해야 건강한 정자를 생산할 수 있다. 남성의 생식기가 몸 밖에 있는 것은 체온보다 낮은 온도에서 정자의 생산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거나 꽉 끼는 속옷을 입으면 통풍이 잘되지 않아 고환 온도가 올라갈 수 있다. 또 대부분의 남성들이 좋아하는 사우나 역시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운동은 정자의 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예외적으로 자전거를 오래 타는 것은 음낭에 압력을 가해 오히려 정자 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고기보다는 채식과 해산물 위주의 식사가 정자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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