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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애널데이] "올 배당금 100% 늘린 2조4,000억대"

주주 달래고 주가 상승 자신감 드러내 <br>자사주매입 가능성은 줄어


삼성전자가 올해 2조4,000억원대의 대규모 배당잔치를 벌인다. 순익이 급증하면서 보유현금이 많아졌지만 주가상승이 더뎌진 데 따른 주주 달래기다. 삼성전자 지분 50%를 가진 외국인투자가들은 최소 1조원대의 배당금을 챙길 수 있다. 다만 올해 배당을 대폭 늘리면서 그동안 증권가에서 거론됐던 자사주 매입 가능성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상훈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ㆍ사장)는 이날 '2013 애널리스트데이'에 참석해"올해 배당률이 보통주의 경우 연 평균 주가의 1%가 될 것"이라며 "내년 1월 개최될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올해 평균 주가가 142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배당액은 주당 1만4,000원(중간배당 500원 포함)이 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상장주식(보통주ㆍ우선주)이 모두 1억7,000만주에 달해 전체 배당액은 2조4,000억원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체 예상 순익(32조원)의 7.5% 수준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배당액이 8,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순익은 77%가량 증가하지만 배당액은 200%나 급증하는 셈이다.

현재 삼성전자 지분의 49.7%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이 1조1,000억원가량을 챙기고 삼성생명 등 최대주주 그룹도 4,0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720억원)을 비롯해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일가도 모두 1,000억원대의 배당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배당에 나서는 것은 성장에 비해 주가가 생각만큼 오르지 못한 데 따른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고 주가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 사상 최고가인 158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스마트폰 수익성의 추가 성장에 대한 우려와 모바일에 집중된 사업구조가 리스크로 부각되며 120만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강화됐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200만~180만원인 점과 비교하면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주가수준이다.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150만원대를 쉽사리 넘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대규모 배당에 따른 주주친화 정책이 발표됐지만 주가는 오히려 전날보다 1.95% 하락한 145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흘 연속 하락세다.



이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꾸준한 이익성장에도 불구하고 주당순자산비율(PBR)이 1.6배, 주가수익비율(PER)도 7배에 불과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선도적인 위치를 주가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삼성전자의 배당금 확대가 장기적으로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반기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증대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며 "배당금 확대는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에게 긍정적인 시각을 심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생각만큼 오르지 못하면서 배당확대를 통해 시장에 주가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 들어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경쟁사들이 적극적인 주주 친화정책을 내놓은 것도 배당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배당을 결정함으로써 주주친화정책의 하나로 거론되던 자사주 매입 카드는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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