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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재가동…조업 정상화 본격 ‘시동’

주문·운영자금 비상…정상화 시간 걸릴 듯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16일부터 개성공단에 체류하며 기계를 다시 돌린다.

지난달 22일부터 재가동 준비에 전념한 입주기업들은 이날부터 다시 공장을 가동해 제품을 생산하며 공단 정상화를 위한 발걸음을 본격 시작한다.

하지만, 그동안 끊어진 주문 확보와 운영자금 부족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남아있어 기업들의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입주기업들은 일부 라인만 가동해 소량만 시험생산하고 점차 공장 가동이 안정화되고 주문물량이 늘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공단을 재가동하더라도 그동안 조업중단으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고 기업경영을 정상화하려면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기업들은 개성공단 잠정폐쇄로 거래관계를 끊은 바이어들을 다시 설득해 주문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자체 상표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여건이 나은 편이지만 입주기업의 70∼80%를 차지하는 임가공 업체들은 주문이 없어 일부 라인만 가동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의류업체 오오엔육육닷컴의 강창범 대표는 “지난 4월 개성공단에서 전원 철수 시 작업하던 물량이 남아있다”면서 “하지만 이 물량은 제때 납품을 못 해 클레임(배상청구)이 걸린 것이라 만들어도 돈이 안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용만 녹색섬유 대표는 “현재 물량으로는 공장 생산능력의 30% 정도밖에 돌리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공장을 가동하지 않으면 주문이 아예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며 “공단 사태 이전 수준의 물량을 회복하는데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동안 일손을 놓은 북측 근로자들을 다시 교육·훈련해 손발을 맞추는 것도 큰일이다. 기업들은 봉제인력은 6개월만 쉬어도 손이 굳어 예전만큼의 숙련도를 기대할 수 없다고 전했다.

수출입은행이 입주기업에 개성공단 잠정폐쇄로 받은 경협보험금을 반납하라고 통보한 것도 기업들에 큰 압박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12일 입주기업에 보험금을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반납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보험금은 지금까지 46개사가 총 1,485억 원을 받았다.

기업들은 잠정폐쇄로 5개월 넘게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보험금을 당장 반납할 여력이 없다며 보험금 반납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구했다.

주문 물량이 부족해 재가동을 해도 돈을 벌 수 없는 데다 북측 근로자의 인건비 등 고정비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보험금마저 반납하면 경영 정상화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입주기업들의 자금 상황이 더 나빠지면 바이어들이 불안을 느껴 주문을 맡기지 않을 가능성도 기업들에는 큰 걱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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