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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11월 13일] '예능 지상주의'를 경계하며

SetSectionName(); [데스크 칼럼/11월 13일] '예능 지상주의'를 경계하며 양정록 (부국장 대우 뉴미디어부장) jryang@sed.co.kr 지상파 방송들이 앞다퉈 예능 프로그램에 '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예전에는 예능 프로그램 제작비가 드라마 제작비의 3분의1 정도밖에 안됐다. 그런데 최근 격차가 얼마 안 될 정도로 예능 프로그램 제작비가 많이 오르고 있다. 심지어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스타가 되기 위한 지름길로 여겨진다. 더 나아가 '예능에는 불가능한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모 방송은 처음으로 미국 로케를 실시하는 등 방송국마다 해외촬영 등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인지도가 높은 각 분야 스타 게스트 수십명을 투입하는 프로그램이 나오는 등 예능 프로의 방대한 스케일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교양프로 없애며 예능에만 올인 일각에서는 시청률을 올리는 동시에 저비용을 표방하는 케이블 방송을 물량 공세와 호화진 출연으로 누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달 배포된 방송통신위 국감자료를 보면 할 말을 잃게 된다. KBS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 출연한 연기자들이 아직도 10억원의 출연료를 받지 못하는 등 연기자들이 떼인 출연료가 4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포한 자료에서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 집계결과 KBS의 경우 '그들이 사는 세상'을 포함, '남자이야기' 2억원, '결혼 못하는 남자' 1억2,000만원 등 모두 13억2,000만원의 미지급 출연료가 있다. MBC는 '대한민국 변호사' 11억원, '돌아온 일지매' 6억9,000만원, '2009 외인구단' 7억2,000만원, '신데렐라맨' 4,900만원 등 총 25억6,000만원, SBS는 '온에어' 2억1,000만원, '카인과 아벨' 2억원, '녹색마차' 5억8,000만원 등 10억원이 넘는 미지급금을 남겨두고 있다. 이 같은 출연료 미지급 사태는 비정상적인 스타의 몸값이 고스란히 실제작비 축소와 스태프나 단역의 인건비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실제 KBS 드라마 '너는 내 운명'은 출연료가 29억원으로 제작비 대비 출연료 비중이 50%에 달한 케이스다. 방통위에서 출연료 미지급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적어도 보조출연자, 단역연기자 등 생계형 출연자들의 피해는 막는 제도적 장치가 급선무다. 특히 KBS는 지난해 방송대상을 수상했던 '차마고도'를 비롯해 지난달 올해의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한 '누들로드' 등을 제작한 '인사이트 아시아팀'이 교양 분야에 대한 예산 절감 차원에서 폐지했다. 예능 프로그램 시청자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프로그램 시청자도 똑같이 중요한 시청자임을 방송국책임자들은 잊어서는 안 된다. 물론 지상파에서 예능 프로그램 비중을 높이는 노력 자체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스타 게스트 물량 공세와 해외 로케로 예능 프로의 스케일을 확장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는 점이다. 유익하고 의미 있는 예능 콘텐츠가 나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그러나 스타들을 대거 앞세워 흥행을 노린다면 그것은 시청률은 올라갈지는 몰라도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고품격 '킬러 콘텐츠' 지원 필요 TV는 누구나 다 시청한다. 그 중 인기스타들이 많이 나오는 예능프로그램의 단골 시청자는 균형감각의 사고를 배워야 할 청소년이 대부분이다. 그들이 그런 프로그램을 자주 접하게 되면 균형감각의 사고를 익히기는커녕 다양성을 잃고 스타만능주의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온 가족이 보는 안방 오락프로그램의 '막말 방송'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케이블채널은 말할 것도 없고 공중파TV도 앞다퉈 막말을 쏟아내고 있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이 TV에서 자주 접하는 인기스타들이 쏟아내는 막말을 보고 무엇을 배울지 상상해보라. 높은 부가가치가 바로 문화산업의 핵이고 콘텐츠의 힘이다. 알찬 '킬러 콘텐츠' 몇 개가 산업을 유지하는 게 문화사업의 특징인 만큼 품질 경쟁력 향상과 중장기 전략을 위한 정부의 제도적 개선책과 지원책이 필수적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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