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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숨은주역] 부산 트렉스타

“5년 이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겠습니다” 부산시 사상구 삼락동에 둥지를 틀고 있는 특수화 전문제조업체인 트렉스타(대표 이상도)가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세계적인 인라인 스케이트 브랜드 `K2`를 OEM 방식으로 전량 생산, 세계 시장의 20%를 석권하고 `트렉스타`, `레저타임` 등 자가 브랜드를 무기로 세계시장 20위를 달리고 있는 트렉스타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오는 2007년께 자가 브랜드로만 생산,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는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트렉스타(Treksta)`는 지난 94년 특수화 생산업체인 성호실업(대표 권동칠)의 자체 상표로 탄생했다가 97년부터 아예 성호실업의 자회사인 주문판매법인으로 발전한 업체 이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신발 산업이 전성기를 누렸던 88년 다른 신발업체와 마찬가지로 해외 바이어의 주문을 받아 납품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출발했지만 운동화 대신 특수화라는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 현재 국내 등산화시장 점유율 약 45%를 차지하며 국내 1위로 자리를 잡았다. 트렉스타가 이처럼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도전정신이 버티고 있다. 본사 직원 280여명 가운데 100여명이 연구개발인력이며 총 매출의 약 10%를 연구개발에 쏟아 붓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인라인 스케이트에 획기적 전환을 이뤄내기도 했다. 지난 92년 이 회사에서 신기에 편한 새로운 인라인 스케이트 부츠를 개발하기 전까지는 인라인 스케이트는 딱딱한 플라스틱 부츠를 사용해 신고 벗기가 어려웠고 공기도 잘 통하지않아 비위생적이었다. 트렉스타는 플라스틱 부츠의 재질을 경등산화용 재질로 바꿔 공기가 잘 통하는 스케이트를 개발, 세계시장의 40%를 점유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당시 낮은 인지도 때문에 미국 `K2`의 상표를 달고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아픔을 안았다. 그러나 트렉스타는 여기서 굴하지 않고 지난 94년 자체 브랜드인 `트랙스타` 등산화를 개발해 세계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또 지난 97년에는 `하이퍼그립`이란 밑창을 독자기술로 개발해 전제품에 적용, 수입대체 효과도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히말라야 산맥의 8,000m이상 고봉 14개를 모두 등정한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씨의 경험이 녹아 든 전문 등산화를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매년 연구개발비가 30억원씩 들어가는 맞춤형 신발 생산 프로젝트인 `디지털 슈(digital shoe)`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특허를 출원한 상태로 차세대 수출 효자 품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사장은 “세계 초우량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창업 이래 지속시켜온 `정직ㆍ열성ㆍ봉사`의 이념을 보강해 `온리 원 넘버 원(ONLY ONE, NUMBER ONE)`을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정립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만족을 통한 인류봉사,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미래창조, 성호가족 모두의 자아실현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등산화 시장의 약 45%를 차지하는 트렉스타의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이며 올해는 1,2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터뷰] 이상도 트렉스타 사장 "고부가만이 신발산업 도약 첩경" “자기 브랜드로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면 신발 산업도 사양산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매년 1억달러 이상 수출실적을 올리며 우리나라 신발산업을 이끌고 있는 이상도 트렉스타 사장(48)의 말이다. 이 사장은 “저임금에 의존하고 있는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신발은 앞으로도 사양산업에 머물 것”이라며 “21세기 급변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내면 신발산업도 다시 유망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사장은 동종업계에서도 `화제의 인물`로 통한다. 신발공장에 생산직 노동자로 입사, 20년 만에 지역의 대표적인 특수화 메이커 사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경력 때문이다. 지난 80년 신발회사인 동양에 생산직 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95년 트렉스타의 모기업인 성호실업에 생산관리 차장으로 영입됐으며 능력을 인정 받아 2001년 11월 부장에서 이사로 승진함과 동시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한편 그는 “경영자는 직원을 지휘하기 보다는 직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주5일 근무제 등 변화에 맞게 근무여건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현재의 일률적인 생산시스템에서 벗어난 부분공정 방식을 적용, 직원들이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노인층이나 장애인 등 일반 기업체에서 기피하는 유휴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발이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며 한길을 걸어 온 이 사장은 “최근 몇년 동안 위축되고 있는 신발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도 자긍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부산=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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