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도권 싸움 점입가경

외교정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간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라크전 승리 후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대북정책과 중동평화계획, 그리고 이라크 재건문제에 대해 거의 매일 논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번 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북ㆍ미ㆍ중 3자간 회담에 보낼 미국측 대표를 놓고 벌어진 국방부와 국무부간 힘겨루기가 대표적인 예. 회담이 성사되기 며칠 전 국방부는 이번 회담의 미국 대표를 제임스 켈리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국무부 차관보에서 럼즈펠드의 측근인 존 볼튼 군축 담당 차관으로 교체하려 압력을 가했으나 결국 파월 장관의 거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무부는 이라크 망명지도자 아메드 찰라비가 이라크 내 지지기반이 약한 사기꾼으로 현지에서 취급 받기 때문에 이라크에서 그의 역할을 축소하려고 노력했으나 국방부는 이를 무시하며 수백명의 반체제군인과 함께 그를 이라크에 공수했었다.

이러한 국무부와 국방부 사이에 벌어지는 많은 논쟁의 핵심에는 적성 국가들과 대결하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정책을 방해만하고 있는 국무부에 대한 보수주의자들의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윤석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