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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7월31일] 존 에릭슨


증기기관차와 자동소화기, 스크루 프로펠러, 태양발전…. 존 에릭슨(John Ericsson)의 발명품 목록이다. 시대를 너무 앞서간 탓일까. 인정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1803년 스웨덴 랑반시탄에서 광산기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의 놀이터는 공사장. 열살 무렵부터 연장과 장비를 다뤘다. 공병장교로 입대해 6년 동안 증기기관을 비롯한 기계설계를 익힌 뒤 영국으로 건너갔다. 런던 생활은 불운의 연속. 물을 빠르고 멀리 뿜을 수 있는 소화 펌프는 해고를 염려한 소방대에 배격 당했다. 스티븐슨 부자보다 훨씬 빠른 증기기관차를 제작했지만 사고로 보일러가 터져 ‘기차의 시조’가 될 기회를 놓쳤다. 좌절 속에서도 1836년 특허를 따낸 스크루 프로펠러는 최강이라는 자만심에 빠진 영국 해군의 관심권 밖이었다. 낙심하던 그는 신형 군함을 연구하던 미국 해군장교를 만나 1839년 미국으로 이주, 3년 뒤 스크루를 장착한 최초의 군함 프린스턴호를 만들어냈다. 세계 최고 속도를 기록한 프린스턴호 덕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순간 또다시 불운이 닥쳤다. 대통령까지 참관한 사격시험에서 함포가 터져 국무ㆍ해군 장관 두 명을 포함한 6명이 즉사하는 사고로 책임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기회가 온 것은 폭발사고 20년 후인 1862년. 남북전쟁을 맞아 다급해진 북군을 위해 완전 철갑에 회전포탑과 스크루를 갖춘 ‘모니터함’을 건조했다. 모니터함이 혁혁한 공을 세운 후 주요국은 에릭슨의 설계에 따라 군함은 물론 상선까지 바꿨다. 어뢰와 태양열 발전 연구에 매진하다 1889년 86세로 숨을 거두기 전 에릭슨이 회고한 성공비결 한 토막. ‘은수저와 시계를 녹여 풍차를 만들었던 여섯 살 때 아버지가 꾸중 대신 칭찬을 해주셨다. 그때부터 뭐든지 자신을 갖고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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