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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디지털가전업계, 올 매출·순익 먹구름

공급과잉따른 실적부진 전망

일본의 소니가 매출과 순익전망을 큰 폭으로 하향조정한 가운데 디지털 가전업계가 부진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니는 21일 공급과잉과 가격하락 요인으로 핵심제품 판매가 부진함에 따라 올 회계연도의 매출과 순익전망치를 낮춘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당초보다 5% 낮은 7조1,500억엔,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로는 11% 높지만 최초 예상치에는 31% 못 미치는 1,100억엔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니는 매출부진의 요인으로 TV , DVD, 비디오카메라, 워크맨 등 주력 가전제품의 경쟁 격화에 따른 가격인하를 꼽았다. 소니에 따르면 디지털 가전제품은 아날로그 제품보다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고, 이에 따라 디지털 가전시장에 공급과잉현상이 빚어지면서 가격인하압력이 커지고 있다. 주요 시장에서 DVD 레코더가격은 40% 가까이 내렸으며, 평면TV가격은 수요증가에도 불구하고 20~30% 가량 떨어졌다. 이 같은 소니의 전망은 디지털 가전업계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분석을 자아내고 있다. 그동안 가전업계는 디지털 제품의 잇따른 출시로 가전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가전업체들은 공급과잉에 따라 가격인하 압력을 받는 동시에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UBS 도쿄지사의 시라카와 히로미치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제품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것이 디지털 가전업체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삼성전자 역시 휴대폰과 평면디스플레이 제품의 마진폭이 축소되면서 지난 4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4.1% 감소했으며, 일본 파이오니어사는 DVD시장의 과당경쟁으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당초보다 절반으로 낮춘 270억엔으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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