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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Watch] 진화하는 다문화교육

"차별없는 세상 만들자" 아름다운 동행<br>기존 다문화교육 되레 편견 불러<br>한국아이와 함께 하는 통합교육<br>자연스런 화합 이끌어 효과 만점


"안녕하세요?" "어디서 오셨어요?"

아이들의 눈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차례로 정글짐을 빠져나오면서 반갑게 인사한다. 히잡을 쓴 아이, 레게머리를 한 아이도 있고 조금 낯선 억양을 가진 아이의 목소리도 들린다. 이곳은 안산시 원곡동의 원곡초등학교. 외국인 밀집지역답게 이 학교 학생의 절반은 중국ㆍ몽골ㆍ우즈베키스탄 등 15개국에서 온 이주배경 아이들이다.

최근 이 학교에서 신경을 쓰는 부분은 '통합교육'이다. 이주배경 아이들이 많다고 해서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교육'이 오히려 차별과 분리를 초래했다고 반성했기 때문이다. 다문화 특별학급인 온누리 1반의 손소연 선생님은 "다문화 아이들에게만 치중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옳지 않다"면서 "우리 학교의 다문화정책은 다문화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주배경 아이들은 '다문화'라는 용어 자체를 싫어한다. 가난과 차별을 상징하는 말처럼 됐기 때문이다. "내 이름은 '다문화'가 아닌데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제 이름 대신 '다문화!' '다문화!'라고 불러요. 그럴 때 마다 속상해요(경기도 안산의 한 이주배경 학생)."



이에 따라 원곡초는 '다문화교육'이 아닌 '통합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가능한 한 모든 교과와 프로그램에 이주배경 아이들과 한국 아이들이 섞이도록 하고 있다. 아이들이 같은 경험을 공유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온누리 3반 박원진 선생님은 "이런 프로그램들의 경우 인위적이지 않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갈 수 있도록 해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통합교육을 향한 정부 차원의 움직임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부터 통합정책의 일환으로 어울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주배경 아이와 한국 아이가 짝을 이뤄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교내수업과 프로그램이 주요 내용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부터 시행해온 문화다양성교육 커리큘럼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 사이의 통합을 지향한다. 지역별로 이주민과 내국인이 모여 문화교육을 이수하고 다문화 관련 영상을 제작한다. 이 프로그램으로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영상을 통해 다문화를 전파할 수 있는 효과도 보고 있다.

홍석근 경기도교육연구원 정책연구팀 연구원은 "내국인 학생뿐 아니라 교원ㆍ일반가정에도 다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통합교육을 강화해야 학교에서 일반가정과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교우관계가 더욱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다문화에 대한 내국인의 의식개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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